메이즈 러너 삼총사 “3편이 완성도 최고…찍고 나니 어른된 기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2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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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주인공인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한국계 이기홍(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들은 “가장 완성도가 높다”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주인공인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한국계 이기홍(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들은 “가장 완성도가 높다”며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영화 ‘메이즈 러너’ 3편 17일 개봉

이기홍 “다양한 캐릭터 시리즈 인기 비결”
토마스 “3편 시리즈 날 성숙하게 만들어”
딜런 “먼 미래 얘기…엄청난 경험 얻었다”


“처음엔 그저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 3편을 마친 지금, 성숙한 어른이 된 기분이다.”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북미와 유럽은 물론 한국의 젊은 관객을 열광시킨 주인공 딜런 오브라이언은 이야기의 완결편 공개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시리즈를 거치는 동안 그의 설명처럼 “성숙”해졌고, 이젠 또 다른 블록버스터를 거뜬히 책임지는 차세대 스타로도 자리매김했다.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인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17일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딜런 오브라이언과 또 다른 주인공인 한국계 배우 이기홍,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편은 ‘메이즈 러너’ 세계관의 완결이며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자회견에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 8개국 취재진 40여명도 참석해 영화를 향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한 장면.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할리우드 신예들이 만든 새로운 SF액션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국내에 막강한 팬덤을 가진 영화다. 가상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10∼20대 관객의 취향에 적중한 덕분이다. 바이러스가 퍼진 미래 사회, 면역력을 가진 극소수 10대를 미로에 가둬놓은 설정, 이들의 긴박한 탈출과 진실 추적에 이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쉼 없이 이어지는 점도 인기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1편은 2014년 281만 관객을 모았고, 이듬해 2편 역시 274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열혈 팬도 상당하다.

다양한 인기 요인이 거론되지만 국내 흥행을 이끈 주역은 단연 이기홍이다. 이기홍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관심사가 영화에 적절히 녹아 있고, 이를 표현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리즈가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짚었다.

알려졌다시피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기홍은 이 사실도 언급하며 “원작을 영화로 잘 표현한 것 역시 (인기 요인에서)빼기 어렵다”며 “제작진은 소설의 팬까지 영화를 좋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번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의문의 조직인 위키드에 잡힌 팀의 리더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위키드 본부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향해 겪는 이야기다. 1, 2편에선 이야기의 화자나 다름없던 토마스 역의 딜런 오브라이언은 “그동안 내 시선이 곧 관객의 관점이었지만 3편은 다르다”며 “모든 걸 흑백이라는 두 가지 시선으로 나눌 수 없다는 생각을 촬영 내내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3편은 2편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이야기”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 성장한 느낌이고, 3편에 이르러 더 많은 일을 겪는다”고 했다.

이들은 촬영장에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감독과 현장에서 많은 토론을 하면서 창의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이번엔 액션 분량도 많았는데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주인공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딜런 오브라이언, 이기홍(왼쪽부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주인공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딜런 오브라이언, 이기홍(왼쪽부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실제로도 ‘절친’…기자회견장 ‘웃음꽃’

이들 3인은 3편의 시리즈를 함께 하는 동안 실제로도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3명이 나란히 내한해 영화를 소개하기는 이번이 처음.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체로 길어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만 이들은 9일 입국해 12일 밤까지 각종 이벤트를 펼친 뒤 주말 출국한다. 시사회와 극장 무대인사, 레드카펫 등 ‘기본 행사’는 물론 SBS 파워FM ‘컬투쇼’ 출연, 온라인으로 관객과 대화하는 스타 라이브톡 진행까지 바쁘다.

기자회견에서도 이들 사이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기홍은 “아침에 친구들과 삼겹살과 목살을 먹었다”며 “아침에 먹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처음 한국을 찾은 딜런 오브라이언은 “지금 많이 흥분한 상태”라며 “특히 뭐가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을 생각하기까지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늘 한국 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즈 러너’ 3부작을 완성하는 동안 이들 3인의 상황도 달라졌다. 무엇보다 처음엔 할리우드의 새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타가 됐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역시 “3편의 시리즈는 내가 더 성숙한 배우로 나아가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는 ‘러브 액츄얼리’ 속 첫사랑 고민에 빠진 어린 주인공으로 친숙했지만 이제 그의 대표작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가 됐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시리즈를 통해 친구들을 만났고, 우리 모두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엄청난 경험을 했지만 시리즈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슬프고 감정이 북받치기도 한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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