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에 희비 엇갈리는 11월 극장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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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 ‘7호실’과 22일에 개봉하는 영화 ‘꾼’(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15일에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 ‘7호실’과 22일에 개봉하는 영화 ‘꾼’(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수험생의 마음이 어느 영화로 향할까.

포항 지진의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돼 23일에 치러짐에 따라 내심 ‘수능 특수’를 기대하던 영화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수능을 끝낸 수험생 등 10대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개봉을 준비해온 영화 입장에선 아쉬움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반면 오히려 긍정적인 입장에 놓인 영화도 있다.

15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저스티스 리그’와 신하균·도경수 주연 ‘7호실’은 수능 특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들이다. 각각 12세, 15세 관람가 등급인데다 전통적으로 10대 관객의 선호가 높은 히어로무비이자, 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주연한 사실에서 관심을 더했다.

두 영화가 개봉 날짜를 15일로 잡은 데는 당초 16일 진행되려던 수능 일정이 어느 정도 고려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개봉 초반에는 수험생 관객 동원이 어렵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개봉 2주차 주말을 노리고 있다.

반면 22일 개봉하는 현빈 주연의 ‘꾼’은 여유가 더해진 입장이다. 수능을 치른 관객들이 가장 부담 없이 택할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의 강점이 탁월하다. 15세 관람가 등급이라는 사실도 흥행에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지만 해마다 수능특수는 있어왔다. 특히 10대 관객 및 가족단위 관객이 선호하는 장르와 이야기의 영화들은 특히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2년 배우 송중기 주연의 ‘늑대소년’(665만)을 비롯해 2014년 ‘인터스텔라’(1030만), 2015년 김윤석·강동원의 ‘검은사제들’(544만)에 이어 지난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잇는 판타지 ‘신비한 동물사전’이 수능과 맞물려 개봉해 466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판타지와 로맨스, 공포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등 10대 관객의 ‘취향’에 맞는 영화들이 최근 11월 흥행작 목록을 채우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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