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 우위썬… 거장과 함께 하는 ‘영화뷔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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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12일 개막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전 ‘다이빙벨’ 사태가 촉발한 영화제 안팎의 갈등이 온전히 수습되지는 않았지만 영화인들의 참여는 지난해보다 늘어 영화제 정상화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영화제 빛낼 얼굴들

올리버 스톤
올리버 스톤
영화제를 찾는 심사위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미국 올리버 스톤 감독이 영화제의 꽃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처음 부산에 온다. 이란을 대표하는 바흐만 고바디 감독과 프랑스 최고의 촬영감독 아녜스 고다르도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다.

우위썬
홍콩 액션 누아르의 대부로 꼽히는 우위썬(吳宇森) 감독도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신작 ‘맨헌트’로 초청받아 첫 부산행을 확정지었다. 억울한 누명을 쓴 변호사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배우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고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우위썬 감독의 ‘맨헌트’.
우위썬 감독의 ‘맨헌트’.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마더!’.
국내에서 내털리 포트먼 주연의 ‘블랙 스완’(2011년)으로 잘 알려진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도 화제작 ‘마더!’를 들고 방한한다. 외곽지역의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평화로운 날을 보내던 중년 시인과 젊은 아내, 이들을 찾아오는 이방인들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주연인 할리우드 인기 배우 제니퍼 로런스도 당초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취소돼 관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 밖에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장피에르 레오, 일본 배우 아오이 유도 한국 팬을 만난다. 국내 배우로는 장동건과 김하늘이 개막식 사회를 맡고 이제훈 문소리 문근영 등이 오픈 토크를 통해 영화팬과 호흡한다.

○ 부산 빛낼 화제작은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희망의 건너편’.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희망의 건너편’.
올해 영화제에는 75개국에서 초청된 3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그중에서도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돋보이는 핀란드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신작 ‘희망의 건너편’을 기대작으로 꼽았다.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시리아 난민이 헬싱키에 밀입국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캐나다 캐슬린 헵번 감독의 ‘고독’을 눈여겨볼 작품으로 추천했다. “올해 캐나다에서 배출한 장편 독립영화 중 가장 뛰어나다. 장애인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세 번째 살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줄줄이 부산을 찾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도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로사와 기요시
구로사와 기요시
아시아 거장들도 신작을 선보인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법정 스릴러 ‘세 번째 살인’, 가와세 나오미는 영화 ‘빛나는’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올해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된 구로사와 기요시의 SF영화 ‘산책하는 침략자’도 국내 관객을 만난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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