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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유명감독들, 리메이크vs원작의 영화화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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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8 10:20
2017년 4월 8일 10시 20분
입력
2017-04-08 10:20
2017년 4월 8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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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허진호 감독. 동아닷컴DB
감독들이 이야기 발굴을 넘어 이야기 찾기에 한창이다. 외화 리메이크와 함께 웹툰 및 소설을 원작 삼은 영화제작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직접 쓴 시나리오로 연출을 맡았던 감독들이 맞는 변화다.
영화계에서 외화 리메이크나 원작의 영화화 작업이 활발하다. 성공한 원작이 쌓은,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그동안 조심스럽게 이뤄져왔던 작업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도둑들’과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홍콩영화 ‘절청풍운’을 리메이크한 ‘도청’을 여름부터 촬영한다. 2004년 연출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부터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아온 최 감독이 외화를 리메이크하기는 처음이다.
‘은교’, ‘4등’의 정지우 감독 역시 중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침묵’을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촬영을 끝낸 뒤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창민, 황동혁 감독은 베스트셀러의 영화화 작업에 한창이다. 각각 ‘7년의 밤’과 ‘남한산성’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동시에 일어나는 웹툰의 영화화 움직임 속에 김용화 감독 역시 ‘신과 함께’ 촬영을 최근 마무리 짓고 올해 12월부터 1, 2부를 차례로 공개한다.
외화를 리메이크하고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로 옮기려는 감독들은 저마다 흥행작을 가진 연출자들이다. 그 성공을 이어갈만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검증’된 원작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한 도전은 기성 감독 뿐 아니라 신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에서 소설과 영화로 먼저 나온 ‘골든 슬럼버’는 현재 노동석 감독의 연출 아래 강동원, 한효주가 참여하고 있다. 원빈의 복귀작으로 거론되는 이탈리아 영화 ‘스틸 라이프’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이다.
● 박찬욱, 허진호 감독 등 원작 영화화로 성공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원작이 있는 영화들이 잇따라 성과를 낸 상황과 무관치 않다. 원작 그 이상의 작품성을 갖추면서 흥행은 물론 국내외 관객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은 영국소설이자 TV드라마로도 만들어진 ‘핑거스미스’를 옮긴 ‘아가씨’로 지난해 428만 관객 동원은 물론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528만), 유해진 주연의 ‘럭키’(697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감독들의 선택은 ‘이야기’에 있다. 최동훈 감독은 ‘절청풍운’의 리메이크인 ‘도청’을 차기작으로 정한 배경에 대해 “‘절청풍운’을 보고 한국영화로 제작하고 싶어졌고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재미있어서 직접 연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증된 이야기,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이 나선 덕분에 호화 캐스팅도 문제없다. ‘도청’은 배우 이정재와 김우빈을 비롯해 김의성, 염정아 등 멀티캐스팅을 완성했다. ‘남한산성’에는 이병헌·김윤석·박해일이 뭉쳤고, ‘침묵’은 최민식과 박신혜·류준열이 출연한다.
소설의 영화화 작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소설 ‘로기완을 만나다’를 영화로 옮긴 ‘로기완’이 제작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톱스타가 출연을 검토 중이다. 장강명 작가의 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 역시 영화화 작업이 한창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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