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CG의 실사 영상, 살아 숨쉬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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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아름다운 미녀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디즈니의 르네상스를 연 ‘미녀와 야수’(1991년)가 실사 영화(사진)로 돌아왔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새 영화 역시 스토리는 익숙하다. 차이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입고 영화가 살아 숨쉰다는 것이다. 말하는 찻주전자와 움직이는 황금 촛대, 옷장과 피아노 등 저주에 걸린 성의 물건들을 진짜처럼 재현해냈다. 저주에 걸린 야수의 성부터 18세기 프랑스 마을까지 1000명 이상의 스태프가 27개의 대형 세트를 만들어 실제처럼 구현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에마 왓슨이 소화한 벨 캐릭터다. 벨은 애니메이션에서보다 진취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마을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고, 세탁기를 발명하기도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인지도를 높인 그는 당초 ‘라라랜드’의 미아 역을 제안 받았지만 ‘미녀와 야수’ 촬영을 이유로 거절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와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벨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뷰티 앤드 더 비스트(Beauty & the Beast)’는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존 레전드의 듀엣으로 재탄생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이 곡을 불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팝 디바 셀린 디옹은 엔딩크레디트 송 ‘How Does a Moment Last Forever’로 26년 만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 작업에 다시 참여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이완 맥그리거(황금 촛대)와 이언 매켈런(시계), 에마 톰슨(찻주전자)의 노래와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돋운다. 16일 개봉. ★★★★☆(★5개 만점)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미녀와 야수#아리아나 그란데#존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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