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이것이 장기흥행의 진면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4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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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사진|판씨네마(주)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사진|판씨네마(주)
영화 ‘라라랜드’가 장기흥행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개봉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물론 순위 역주행에도 최근 성공했다.

‘라라랜드’가 14일까지 341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12월7일 개봉했지만 최근 다시 관객이 몰리면서 상영관도 평일에는 160여개, 주말 190~200여개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라라랜드’는 2월 중순께 극장에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3월 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다시 안착했다. 심지어 11일부터 13일까지 주말동안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봉 신작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장기흥행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월 말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이 ‘2차 입소문’ 확산의 결정적인 계기로 꼽힌다.

‘라라랜드’는 한국에서 상당히 높은 수익도 거두고 있다. 제작사 라이온스게이트가 6일 집계한 해외 수익 집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영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3위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준 ‘라라랜드’의 누적 매출은 285억5252만4433원(영화진흥위원회)이다. 영화의 총제작비가 3000만 달러(346억원)인 사실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제작비의 80%를 회수한 셈이다.

인기는 쉽게 잦아들지 않고 관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배경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효과도 지목된다. 두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부른 ‘시티 오브 스타스’는 14일 현재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 OST 부문에서 영화 주제곡으로는 유일하게 톱20위에 진입해 있다.

‘라라랜드’가 뮤지컬영화의 힘을 재확인케 하면서 이제 극장가의 관심은 그 열기가 음악을 앞세운 또 다른 ‘미녀와 야수’로 이어질지 여부로 향한다. 16일 개봉하는 ‘미녀와 야수’는 음악으로 더 유명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버전. 주연 배우들이 수록곡을 직접 불렀다.

특히 ‘라라랜드’와 ‘미녀와 야수’는 흥미로운 이슈로도 엮여 있다. ‘라라랜드’ 제작진은 당초 엠마 스톤이 아닌 엠마 왓슨에 여주인공을 제안했다. 하지만 엠마 왓슨은 이를 거절하고 ‘미녀와 야수’를 택했다. 차선책으로 선택받은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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