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할머니를 찾아가지 말아 주세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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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진제공|아거스필름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진제공|아거스필름
제작진, 지나친 관심 자제 호소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가 흥행 돌풍을 몰고 온 가운데 연출자 진모영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나눈 인터뷰(12월12일자 1면 보도)에서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영화 속 강계열 할머니가 남편 조병만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남았다면서 “흥행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며 언론과 일반의 지나친 관심을 우려했다.

급기야 진모영 감독과 제작진은 16일 할머니에 대한 방문과 직접적인 언론 취재 요청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제작진은 이날 호소문에서 “할머니가 몇 년 전 TV에 소개된 이후 수시로 찾아오는 취재진을 비롯한 방문객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며 실제 사례를 밝혔다. 이어 “할머니의 안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직접적인 취재나 방문 요청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영화 흥행에 따른 수익 관련 보도로 인한 할머니의 안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제작진은 “관심이 ‘돈’으로 옮겨지기 시작하면 할머니에게 다른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게 되는 이들과 어떤 안타까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져만 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전의 사례를 통해 모두가 경험했고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덧붙였다. 2000년 KBS 2TV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산골소녀’, 2002년 영화 ‘집으로’, 2009년 ‘워낭소리’의 주인공들이 언론과 일반의 지나친 관심으로 고초를 겪은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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