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첫 주연 영화서 흥행스타 발돋움, 감격 또 감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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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서 열연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영민을 “그동안 맡은 배역 중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했다. “아, 그런데 결혼하고 딴 여자 생각하는 거 빼고요.
여성 관객들이 오해하면 안 되는데….”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조정석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영민을 “그동안 맡은 배역 중 나와 가장 닮은 캐릭터”라고 했다. “아, 그런데 결혼하고 딴 여자 생각하는 거 빼고요. 여성 관객들이 오해하면 안 되는데….”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비수기인 10월 극장가의 승자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개봉해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아니라 ‘나의 사랑 나의 신랑’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신랑 역을 맡은 조정석(34)의 매력이 도드라졌다는 얘기다. 이 영화에서 그는 ‘대한민국 보통 남편’ 영민 역을 맡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이제훈) 친구 ‘납득이’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꿰차고 흥행성도 증명한 셈이다. 그는 인터뷰 중 “감격스럽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신민아와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안 어울린다는 댓글이 많았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상대 여배우와 ‘안 어울린다’는 얘길 들었다. 외모만 보면 잘 안 섞이나 보다. 그런데 케미(궁합)는 연기 호흡을 통해 만들어진다. 영화 캐스팅 초기엔 안 좋은 댓글이 많았는데 최근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는다.”

―1990년 원작의 영민 역은 박중훈이 맡았는데….

“원작을 어릴 때 봤는데 이번 작품을 위해 따로 챙겨 보진 않았다. 리메이크지만 시대 배경이 달라서 다른 영화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를 연기할 때는 부담이 컸다. 짜장면 그릇에 아내 얼굴을 묻는 장면은 한 번 더 묻고 그릇을 돌리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이번 역할은 ‘납득이’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 꼬리표가 부담스럽진 않나.

“영민은 ‘납득이’에 진중함을 더한 캐릭터다. ‘납득이’ 꼬리표를 떼고 싶진 않다.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줬으니까. 다만 연기 폭을 넓히고 싶다. 스릴러나 애잔한 멜로에도 관심 있다.”

―여성 팬이 많다. 이번 영화로 더 늘 것 같은데….

“역할 덕분이다. 이번에 영민이 뛰는 장면이 있는데 귀엽다고 하더라. 의도한 게 아니라 영민의 마음으로 뛰어서 그렇다.”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서 빨리 영화계에서 자리 잡았다.

“영화를 하겠다고 나선 후 거의 1년간 공연을 안 했다. 주변에서 다들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했지만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녔다. 칼을 뽑았으니 제대로 휘둘러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확신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유부남 역할도 맡았는데 결혼은 안 하나.

“원래 목표는 스물여덟 살이었는데 벌써 30대 중반이다. 마흔 살 전에는 해야지 싶다. 연애하면 숨기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즐길 거다. 결혼하면 잘할 것 같다, 뭐든지. 그런데 이 얘길 하면 다들 ‘한번 해보고나 말하라’고 하더라.”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조정석#나의 사랑 나의 신부#신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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