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韓 영화 역대 첫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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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6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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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25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각, 한국시각 26일 오전 2시 15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본상 수상에 성공한 것은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아틀란티스’(마티 디옵 감독)에 돌아갔다. 이어 레 미제라블‘(라지 리 감독)과 ’바쿠라우‘(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영 아메드‘의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또 프랑스 여성 감독인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에밀리 비샴이 여우주연상을,’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이날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공식 상영회를 연 이 영화는 현지 관객들로부터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외신의 평가 역시 호평이 우세했다. 특히 스크린 데일리와 르 필름 프랑세즈, 아이온시네마 등 평점을 주는 외신들은 ’기생충‘에게 잇따라 최고점과 그에 버금가는 높은 점수를 줬다. 스크린 데일리는 3.4점, 르 필름 프랑세즈는 7개 매체가 황금종려가지를 줬으며 아이온시네마 역시 평점 4.1점을 줬다.

봉준호 감독은 경쟁 부문 진출 2번째에 칸영화제 본상이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성공했다. 2017년 ’옥자‘로 처음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는 2년만에 ’기생충‘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초청은 올해로 5번째였다. 2006년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영화 ’괴물‘이 초청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제61회 칸영화제에서 ’도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이어 2017년 ’옥자‘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올해 ’기생충‘으로 드디어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우리나라는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이후 4년간 경쟁부문 진출작이 없었다. 그러던 중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2017년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이자 우리나라 감독 작품인 ’옥자‘(봉준호 감독)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또 지난해에는 ’버닝‘으로 이창동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올해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역시 같은 부문에 진출했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주축으로 미국 배우 엘르 패닝과 부르키나파소 감독 겸 배우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의 감독 겸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 이탈리아 앨리스 로르와허 감독, 프랑스 그래픽 노블 작가 겸 감독 엔키 빌라이, 프랑스의 감독 겸 각본가 로빈 캄필로, 그리스의 감독 겸 제작자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겸 각본가 파웰 파월코우스키 등 9명이 활동했다.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은 ’더 데드 돈트 다이‘부터 시작해 ’레 미제라블‘(라지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아틀란티스‘(마티 디옵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디아오 이난 감독) ’더 휘슬러스‘(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어 히든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티아스 앤드 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오 머시‘(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메크툽 ,마이러브: 인터메조‘(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잇 머스트 비 헤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저스틴 트리엣 감독) 등이다.

(칸(프랑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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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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