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박준형 “개그의 새 플랫폼으로 침체 딛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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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윤형빈(왼쪽)-박준형. 사진|동아닷컴DB·SBS Plus ‘외식하는 날’
개그맨 윤형빈(왼쪽)-박준형. 사진|동아닷컴DB·SBS Plus ‘외식하는 날’
‘개그 침체기’란 말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공개 코미디의 원조인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1000회 방송까지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도 정통 개그프로그램에서 손을 뗀 지 오래다. “재미없다”는 시청자의 날선 지적도 계속된다.

개그맨 스스로 이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침체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펼치는 새로운 무대가 눈길을 모으는 이유다. 개그맨 윤형빈을 비롯해 박준형, 조재원 등이 다음 달 8일부터 서울 홍대 인근에서 펼치는 ‘2019 서울 코미디 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이다. 이 무대는 2010년 부산에 ‘윤형빈 소극장’을 내는 등 개그 무대를 늘리는 데 주력해 온 윤형빈이 2017년부터 “개그맨들에게 더욱 폭넓은 기회가 주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주도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관련 간담회에서 그는 “코미디 분야에 다양한 시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를 새 플랫폼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을 다수 초대해 다양한 형태의 개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형빈은 “공연과 유튜브를 통해 우리의 가치를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무한경쟁’ 체제가 필요하다”며 경쟁 없이 곧바로 무대에 오르는 요즘 개그프로그램의 한계를 지목했다. 이는 최근 ‘개그콘서트’ 10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선배’ 개그맨 전유성의 지적과 맥이 닿는다. 전유성은 “검증을 거치지 않는 개그를 무대에 올린 나태함으로 식상해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준형은 이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유튜브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그맨 활동을 하다 유튜버로 전향한 ‘젊은 피’ 조재원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다만 지금의 개그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무대도 분명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것들이 “콘텐츠의 밑바탕”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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