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결혼’ 측 “‘미투’ 최일화 분량, 여건상 재촬영 불가…4억짜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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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9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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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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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쩌다, 결혼’ 측이 성추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최일화의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지 못한 데 대해 “제작 여건상 재촬영이 불가능했다”며 사과했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쩌다, 결혼’의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어쩌다, 결혼’은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라며 “당시에는 최일화 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러다가 2018년 초 최일화 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 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어쩌다, 결혼’ 개봉으로 인한 최일화 씨 미투 피해자 분들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차례 모색해 보았지만, 재촬영 이외에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며 “그러나 재촬영을 위해 스탭, 출연진을 다시 모이게 만드는 것은 제작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다 같이 모여서 재촬영을 하기에는 스태프, 배우분들의 스케줄이 여의치 않았고, 순제작비 4억 원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제작비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하여 다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개봉 시기와 관련해서도 “본 영화는 애초 2018년 봄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었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감독을 비롯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 배우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할 기회를 잃었다. 신인 감독과 배우 발굴을 위해 시작된 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영화에 뜻을 함께하며 동참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 제작사는 더 이상 개봉을 연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최일화 씨의 복귀나 활동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미투 사건 이전에 촬영해둔 영화를 1년이 지나 개봉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영화의 모든 제작진과 관계자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하고, 변함없이 지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일화는 연예계 미투 폭로가 이어지던 지난해 2월 과거 성추행 사실을 자진 고백했다. 그러나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이라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나타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최일화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죄송하다”며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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