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캐스팅, 실험적이었다?…그렇다면 성공한 실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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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으로 이이경(32)은 그 어려운 대작을 해냈다. 16일 MBC TV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를 마친 이이경은 난해한 작품에 도전한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나한테 큰 배역과 큰 드라마였다”면서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 중 가장 많이 몰입해서 연기해 아직 떨쳐내지 못한 상황이다. 노력과 애정을 가장 많이 담은 인물”이라며 ‘붉은 달 푸른 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영화사 제작 PD ‘고독재’, 지난해 JTBC 월화 청춘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생계형 단역 배우 ‘이준기’로 웃음을 준 이이경이다.

지난해 11월 처음 방송한 ‘붉은 달 푸른 해’는 정반대였다. 의문의 아이와 사건을 마주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다. ‘아동 학대’라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이 작품에서 이이경은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았다. ‘강지헌’은 죄는 반드시 법의 테두리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사하는 정의롭고 우직한 인물이다.

“처음엔 아동 학대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이이경에게 극본은 몹시 어려웠다. “자신이 없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며 “대본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웬만한 소설보다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마침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국경없는 포차’ 촬영 중에 받은 극본이어서 더더욱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강지헌’이란 인물의 성격이 전작들의 인물 성격과 너무 달라서 내가 연기할 수 있을까 겁이 난 게 사실”이라며 “극의 분위기, 캐릭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다. 나를 캐스팅하는 것이 실험적이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려서 힘들었다. 겁이 많이 났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로 수용했다. “이 작품 선택할 때가 왔을 때 자신은 없었지만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악성 댓글이 달리고 시청자들이 내 연기에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이는 내가 이겨내야 하는 숙제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은 이 어려운 작품의 완수는 이이경의 긍정 에너지 덕분이다. 스스로도 “어떤 (힘든) 상황이라도, 더 안 좋은 상황을 피하게 해주는 좋은 일이라고 여기는 긍정적 생각이 내게 힘이 된다”고 인정했다.
긍정의 힘은 악성 댓글과 마니아 드라마라는 평도 극복해 냈다. “악성 댓글이 있으니까 나한테 잘 하라는 채찍질이라 생각했고 잘했다는 댓글은 기분이 좋아져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됐다.”

3~5%대 시청률을 기록한 마니아 드라마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 정도 시청률이 나와 준 것 만도 감사한 면이 있다”며 “시청률이 더 떨어지지도 오르지도 않았다. 고정적 시청자들과 끝까지 같이 가는 기분이어서 좋은 시청률”이라고 받아들였다.
이제는 ‘강지헌’을 보낼 때다. “큰 드라마를 잘 마무리했다는 벅찬 기분”과 함께 다시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 돌아간다. “내 코믹적 캐릭터를 완성시켜준 작품”이라는 JTBC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출연을 확정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는 3월 방송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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