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사회맡은 케빈하트, 성소수자 발언으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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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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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사과를 하던지 자리에서 물러나라” 최후통첩

내년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사회자로 확정된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케빈 하트(39)가 6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스카 시상식 사회자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나는 축하받아야 할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이 모인 자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과거에 성 소수자들(LGBTQ)에 대해 무신경하게 했던 발언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사임 결정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하트가 제91대 아카데미 시상식에 사회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그의 과거 발언들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나왔다.

하트는 그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자 서둘러 삭제했으나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미 하트의 과거 발언 중 ‘호모’와 ‘게이’ 등이 포함된 트윗들을 캡처해 다시 올렸다.

캡처된 그의 과거 트윗 중 하트가 지난 2011년 올린 트윗에는 “내 아들이 집에 와서 내 딸의 인형의 집을 가지고 논다면 나는 그것을 부수면서 게이나 하는 행동을 멈추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적혀있기도 했다.

이러한 과거 트윗과 함께 지난 2015년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동성애자 여러분) 행복하세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 그러나 나는 이성애자로서 내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도 하트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트는 같은 날 “여러분들은 내 과거를 찾아 스스로 분노하고 있지만 나는 괜찮다. 나는 현재 마흔 살이 다 됐고, 현재의 나를 사랑한다”며 “여러분들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건설적인 일에 사용해라”라고 밝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러한 하트의 발언에 분개하며 하트를 자르고 게이를 사회자로 고용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하트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사회자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최후통첩을 했고 몇 시간 뒤 하트는 사회자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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