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KBS ‘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답방 환영 분위기 조성 靑 의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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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7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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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KBS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과 관련, “한마디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찬양일색의 이런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북한 정권의 잘못은 불문에 부치고, 우리가 이렇게 환영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서울 오라는 것 아니겠는가. 환영 일색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마치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보이게 말이다”라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공영방송이 이런 편협되고 문제 있는 내용을 유통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방송 아닌가. 어딘가와 교감이 있지 않고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거듭 청와대를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게 대통령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인가?”라며 “국민이 낸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 지르는 상황 말이다. 이 점, 대통령이 답하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적이 찬양 받고, 반대로 자유민주주의의 투사들은 손발이 묶이고 입이 틀어 막히는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진정 공정하고 올바른 언론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4일 밤 ‘오늘밤 김제동’에서 방영된 녹화 인터뷰에서 김수근 위인맞이 환영단장은 “(김정은에게서)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의) 경제 발전을 보면서 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이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6일 성명을 내고 “양승동 KBS 사장 지명자가 임명된 이래 편파적이고 이념적인 방송을 일삼더니 마침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KBS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해당 방송에서 MC인 김제동 씨는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을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해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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