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마약한 적 없다…ADD(주의력결핍증) 때문에 아데랄 반입→마약 밀수범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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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6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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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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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출신 박봄이 자신의 암페타민 반입 사건을 재조명한 MBC 'PD수첩'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6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박봄은 'PD수첩' 방송에 대해 "지인이 연락을 해와 부모님과 함께 'PD수첩'을 봤다. 이제 마약이란 단어에 해탈하셨는지 한숨만 내쉬시더라. 그런 부모님 뵙기가 너무 힘들다. 처음에 마약 얘기가 불거졌을 때, '너 정말 했냐'고 물으셨지만 이젠 그냥 한숨만 내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이라도 마약 해보고, 저런 얘기를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겠다. 저 정말 마약해 본 적이 없다.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봄은 "개인적인 병이 있다. 중·고 시절부터 약을 먹어야 했다. ADD(주의력 결핍증, Attention Deficit Disorder)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발명왕 에디슨도 걸렸던 병이라더라. 최근에 병명이 알려지긴 했지만, 맞는 약이 없다. 그래서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약을 먹고 있다. 맞는 약이 아니다 보니 병을 버텨내기가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데랄(Adderall, 암페타민 성분이 포함된 혼합제제)을 들여오다가 마약 밀수범이 됐다. 미국에서는 나 같은 병의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이다. 반입 과정에서 제 무지 때문에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이 약을 100% 암페타민이라고 얘기하니 답답하다. 마약이라니 병 치료를 위해 먹을 수도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PD수첩' 자막 실수로 나이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제 친구들에 물어봐라. 84년 생으로 34살이다. 내가 우리 언니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PD수첩'은 방송에서 박봄의 2010년 당시 나이를 31세로 표기했다. 맞다면 박봄의 나이는 현재 39세다. 'PD수첩' 측은 자막 실수라고 전했다.

박봄은 "노래를 놓은 지 5년이다. 하도 욕을 먹다 보니 가수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PD 방송 후, 가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오해를 주눅 들어 내가 가장 하고 싶고 가장 잘 하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를 키워준 YG가 고맙고,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밉지 않냐고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 또 나 때문에 맘 고생한 부모님에게 가수로 재기해 성공해서 큰 빌딩을 사드리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24일 방송된 'PD수첩'은 박봄의 암페타민 반입 사건을 재조명했다.

박봄은 2010년 10월 2NE1 멤버로 활동할 당시 암페타민(82정)을 국제우편을 통해 수취하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암페타민은 각성제 중 하나로 피로와 식욕을 낮추는 약물이다. 강력한 중추신경계 흥분제로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에선 유통이 금지됐다.

당시 우편에는 박봄의 할머니 주소가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박봄이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고의로 주소지를 할머니 집으로 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조사에서 박봄은 암페타민을 자신의 치료 목적으로 반입했다며 미국에서의 병력 기록과 의사의 처방전을 증거로 제출했다. 주소지를 할머니 집으로 한 것도 직업상 집을 자주 비우기 때문이라며 "해당 약품이 국내에서 투약을 금지하는 약물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당시 검찰은 박봄이 국내 반입한 암페타민 중 4정밖에 사용하지 않았고, 암페타민이 미국에서는 처방전을 통해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약물이고, 박봄이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받은 전력이 있으며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그녀의 마약류 밀수 혐의에 대해 입건 유예 처분을 내렸다.

배승희 변호사는 'PD수첩'과 인터뷰에서 "(박봄이)대리처방을 받았고 젤리로 보이기 위해 통관 절차를 했다는 점을 보면 치료 목적이었다는 부분은 일반적인 사건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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