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민기, ‘성추행’ 폭로 또 나와 “2차를 호텔서…가운만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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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2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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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졸업생의 폭로 글이 또 올라왔다.

22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는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앞서 용기 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라며 "이틀간 올라오는 기사들을 모두 읽어가며 씁쓸함과 동시에 '터질 것이 터졌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버젓이 공개되어 나가는 수많은 기사들에 걱정과 무서운 마음까지 참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다.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그간 4년간의 대학 생활을 하며 제가 봐온 조민기 교수라면 사실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1학년, 아무것도 모르고 부푼 꿈만 안고 입학했을 때, 조민기 교수는 정말 멋진 선망의 대상이었다. 워크샵을 지도할 때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했다"라며 "간혹 술자리를 가질 때면 제 옆자리에 와서 손을 잡으며 깍지를 끼고 선을 넘나들 듯 교수로서 할 수는 없는 너무나도 친밀한 스킨십을 해왔지만 군기가 바짝 들어있던 상태의 저는 그저 제가 너무 유난이고 예민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칠 때면 너무나 신사적이고 젠틀한 모습이었기에 때론 저 스스로 과장해서 생각한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2학년 때,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들어가게 됐다"라며 "그 팀안에는 당시 제 남자친구도 있기 때문에 스킨십 부분에서는 스스로 안심을 했다. 그런데 술자리가 있던 어느 날 1차가 끝나고 2차를 자기의 집으로 가자며 제 손을 잡고 이끌었다. 저는 재빨리 주변 선배들을 쳐다보았고 선배들이 '저희도 교수님 집 가고 싶어요'라며 함께 올라가줬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 남자친구,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또 올라가게 됐다.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더 권해서 결국 뻗었고 맨정신의 저, 그리고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절 쳐다보는 조민기 교수만 남았다"라며 "소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성기를 제 엉덩이에 갖다 대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름이 끼친 저는 다리를 소파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재빨리 조민기 교수 몸에서 뗐다.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날 전,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저를 다시 붙잡을까 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제 동기 중 2명은 1학년 때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공연팀의 스텝으로 들어가게 됐다. 연습 후 남자 선배 둘을 제외하고 저희 동기 둘만 차에 태우고 간 2차 장소는 호텔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으로 들어간 후 맥주를 마시다가 피곤하니 자자며 가운 차림으로 나온 조민기 교수를 보며 당시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그저 존경하던 교수님, 연예인으로만 생각했던 제 동기들은 벙쪄있기만 했다. 지갑도 없이 갔기 때문에 나올 수도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둘은 밤 내내 혹시라도 자면서 손이 올라오지는 않을까 벌벌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가 사는 세계의 왕은 조민기였다. 그의 눈밖에 나는 것은 불쌍한 일이었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동정받아야 할 일이었다. 밤이면 혹시라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올까 무서워 떨어야 했지만 낮에 학교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사근사근한 제자가 되어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38년의 전통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을 인정하라"며 "무엇보다도 무서워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송하늘은 자신의 SNS에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은 청주대 홈페이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한편 연이은 제자들의 성추행 피해 주장에 조민기는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TOP10'에서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고, 그래서 와 있는 건데, 그런 학교에서 그런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같은 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딸과 같이 너희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성추행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한편 지난 17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글이 게재돼 파문을 일으켰다.

▼다음은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 전문▼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
그리고 앞서 용기내서 글을 올려준 친구들의 선배입니다.
이틀간 올라오는 기사들을 모두 읽어가며 씁쓸함과 동시에 '터질 것이 터졌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이 버젓이 공개되어 나가는 수많은 기사들에 걱정과 무서운 마음까지 참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입니다. 그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그간 4년간의 대학 생활을 하며 제가 봐온 조민기교수라면 사실이 확실합니다.
조민기교수가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여서' 가슴으로 연기하는 후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가슴을 만졌다한들, 노래방에서 있었던 그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들 광경이 그저 힘든 두세달의 공연연습을 끝내고 마무리한 제자들을 격려해주기 위함이었다 한들 그 행위를 당한 사람이 느끼기에 그것이 성추행이고 모욕을 느꼈다면, 조민기 교수는 사과를 했었어야 했습니다. 그게 진정 모교의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 힘든 스케쥴을 소화해내며 후배들을 가르치고자 했던 진짜 교수님이었다면 말입니다.

1학년 아무것도 모르고 부푼 꿈만 안고 입학했을 때, 조민기 교수는 정말 멋진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워크샵을 지도할 때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학생들을 대했습니다. 간혹 술자리를 가질때면 제 옆자리에 와서 손을 잡으며 깍지를 끼고 선을 넘나들 듯 교수로서 할수는 없는 너무나도 친밀한 스킨십을 해왔지만 군기가 바짝 들어있던 상태의 저는 그저 제가 너무 유난이고 예민한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칠때면 너무나도 신사적이고 젠틀한 모습이었기에 때론 저 스스로 과장해서 생각한건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2학년 땐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들어가게 됐었습니다. 그 팀안에는 당시 제 남자친구도 있기 때문에 스킨십 부분에서는 스스로 안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술자리가 있던 어느 날 1차가 끝나고 2차를 자기의 집으로 가자며 제 손을 잡고 이끌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주변 선배들을 쳐다보았고 선배들이 '저희도 교수님 집 가고싶어요'라며 함께 올라가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재학생들은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습니다.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조민기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더 권해서 결국 인사불성으로 뻗게 되었고 맨정신의 저, 그리고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절 쳐다보는 조민기 교수만 남았습니다. 쇼파에 앉아있는 절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성기를 제 엉덩이에 갖다대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습니다. 소름이 끼친 저는 다리를 쇼파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재빨리 조민기 교수 몸에서 뗐습니다.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전, 그가 잠들고도 혹시라도 깨서 저를 다시 붙잡을까봐 한참을 있다가 그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해서 제가 꿈을 꾼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확대해서 기억을 조작한건지 모르겠다 느낄 정도였습니다.

제 동기 중 2명은 1학년때 조민기교수가 지도하는 공연팀의 스텝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연습이 끝난 후 둘을 데리고 합숙을 하자며 장난식으로 말을 했고 동기들은 한학번 남자 선배 둘과 동행을 해서 총 5명이서 감자탕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연습 후 나눌 수 있는 공연준비 얘기 등을 하고 난 후 남자 선배 둘을 제외하고 저희 동기 둘만 차에 태우고 간 2차 장소는 호텔이었습니다. 방으로 들어간 후 맥주를 마시다가 피곤하니 자자며 가운 차림으로 나온 조민기 교수를 보며 당시 신입생이었기때문에 그저 존경하던 교수님, 연예인으로만 생각했던 제 동기들은 벙쪄있기만 했습니다. 지갑도 없이 갔기 때문에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채 둘은 밤 내내 혹시라도 자면서 손이 올라오지는 않을까 벌벌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저희가 사는 세계의 왕은 조민기였습니다.
그에 눈밖에 나는 것은 불쌍한 일이었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동정받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밤이면 혹시라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올까 무서워 떨어야했지만 낮에 학교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사근사근한 제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연극영화계는 정말 좁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더더욱 좁습니다. 한다리 건너면 다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의 소문에 그 누구보다도 빠릅니다. 저희는 조민기 교수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하여,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할 때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없어야 했기에 '참는 것'을 선택했던 것 뿐입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38년의 전통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을,
졸업 후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진실되게 연기하며 노력하는 후배들의 앞날에 큰 누를 끼친 것을, 현재 재학중이며 당장 며칠 뒤 수업을 들어야하는 후배들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준 것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도 무서워서 침묵하고 있을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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