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의 대명사’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의 죽음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1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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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의 대명사’로 불리며 여배우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던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83)이 잡지 인터뷰를 통해 노년의 쓸쓸함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알랭 들롱은 최근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그것도 내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두려움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알랭 들롱은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루아레주 두시의 저택을 공개했다. 그는 이미 60대 때 장례 미사를 볼 수 있는 작은 예배당을 저택 내에 마련했다. 예배당 옆에는 친구들과 약 50마리의 반려견이 묻힌 공동묘지가 있다. 들롱은 “이곳이 내가 묻히게 될 곳”이라고 했다.

그는 “루보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루보보다 내가 먼저 죽게 되면 수의사에게 우리가 함께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며 “루보가 내 무덤 앞에서 슬퍼하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보는 2세 된 셰퍼드로 그의 반려견이다. 저택 내 침실에는 그가 연기 생활을 하며 처음 번 돈으로 산 검은 가죽 침대가 놓여 있다. 그는 이 침대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파리마치는 “알랭 들롱이 외로운 늑대처럼 은둔자로 혼자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랭 들롱은 15년간 교제했던 옛 연인이자 1970년대 관능의 아이콘이었던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나를 가장 사랑한 것은 미레유였다. 그녀의 모든 것이 그립다”고 회상했다. 다르크는 지난해 뇌출혈로 먼저 눈을 감았다.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들롱은 지난해 5월 연기 인생 은퇴를 선언했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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