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검찰출석 “김민선,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어떤 일 당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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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8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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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규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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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이 18일이명박(MB)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배우 김민선이 최대 피해자"라고 밝히면서 김민선이 실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성근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배우 김민선이 최대 피해자라고 본다"며 "가수는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배우로서 연기력도 키우고 할 꽃다운 나이를 다 날렸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해당 명단에는 문성근, 김민선을 포함한 배우, 영화 감독, 문화계, 방송인, 가수 등 82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선이 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선은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미국산 소고기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라는 글을 올리며 MB 정부의 정책을 지적했다.

파장은 컸다. 소고기 수입업체는 미국산 소고기를 광우병 소고기로 비난했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2월 1심 판결에서 김규리가 승소했고, 2심 진행 중 원고가 소송을 취하했다.

또 정치권에서도 김민선을 비난했다. 2009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연예인들은 이제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 책임과 자기 책무를 확실히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민선은 2009년 김규리로 개명했다. "어머니가 불러오던 이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청산가리' 발언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개명했다고 추측했다.

또 김민선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아이들아 어른들이 미안하다"라는 글을 올리며 소신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민선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B 정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해시태그를 통해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됐다니"라고 분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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