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윤소정 떠나는 길 ‘눈물의 배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1일 06시 57분


코멘트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수된 고 윤소정의 영결식.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배우 길해연이 추모사를 했다. 동아닷컴DB
20일 오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엄수된 고 윤소정의 영결식.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배우 길해연이 추모사를 했다. 동아닷컴DB
유족·동료 배우 등 500여명 영결식 참석

대배우는 많은 동료와 선후배의 배웅 속에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아내를 떠나보내는 오현경(81)과 딸 오지혜(49)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 고 윤소정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윤소정의 유족을 비롯해 손숙, 전무송, 정동환, 길해연, 윤석화, 명계남, 오달수, 신소율 등 배우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떠나는 길을 눈물 속에 지켜봤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배우 박윤희의 고인 약력 보고, 길해연의 추모사, 손숙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고인의 친구이기도 한 손숙은 “멋있게 질척거리지 않고 떠난 모습이 역시 윤소정답다. 폼나서 샘나고 부럽다”면서 “이게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에 주저앉지 않을 수 없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현경 선생님이 울면서 그러시더라. ‘소정이 사랑했다’고. 지혜는 ‘엄마 딸이라서 행복했다고 했어’. 너 행복한 여자야”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딸 오지혜는 “우리 어머니가 아니라 모든 분의 친구셨고 이렇게 보내는 길도 또한 함께 보내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슬픔을 함께 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영정 속에서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대배우의 뒤를 따라 대학로를 함께 걸으며 고인의 흔적을 좇았다. 그리고 고인이 영면하는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했다.

고 윤소정은 16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영화감독이자 배우였던 아버지 윤봉춘 감독의 딸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 아동영화 ‘해바라기 피는 마을’로 데뷔한 그는 최근까지 SBS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기까지 숱한 연극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연기 열정으로 대중과 함께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