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화장실 갈때도 가면 벗지말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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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사진제공|MBC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사진제공|MBC
제작진 철통보안 행동강령 입수
“출연자 스태프들도 얼굴 가려라”

기묘한 가면과 톡톡 튀는 별명을 가진 채 뛰어난 가창력을 펼치는 무대 주인공의 정체를 찾는 재미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일밤-복면가왕’(복면가왕). 시청자와 판정단, 그리고 제작진의 숨바꼭질이 펼쳐지는 ‘복면가왕’이 그 엄격한 ‘행동강령’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복면가왕’의 출연자 ‘행동강령’과 ‘주의사항(사진)’은 가면을 쓴 출연자가 사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작진이 얼마나 철통보안에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행동강령’은 사소한 부주의로 출연자의 정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전체적인 움직임과 인터뷰 답변 태도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출연자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제시하고 있다. “판정단의 추측 중 본인의 이름이 나와도 당황하지 말라”는 식이다. 또 “정체가 탄로날 것 같은 단답형 질문”에는 “글쎄요” 식의 답변은 피하라고 적시했다. 이와 함께 무대를 중심으로 라운드별 구체적인 동선까지 정해놓고 경호원과 함께 이동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복면가왕’의 주의사항.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가 입수한 ‘복면가왕’의 주의사항. 스포츠동아DB

‘주의사항’ 역시 만만치 않다. 출연자는 물론 매니저 등 관련 스태프의 구체적인 사항을 담은 일종의 ‘행동지침’이다.

이에 따르면 출연자와 매니저 등 스태프는 녹화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도록 한다. 출연자는 심지어 화장실에도 가면을 쓴 채 경호원과 함께 이동할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출연자 뿐만 아니라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도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해” 얼굴을 최대한 가려야 한다. 이들조차 출연자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녹화 이후 상황까지도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 출연자는 모든 녹화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할 때에도 가면을 써야 한다. 녹화 도중 얼굴이 공개됐다고 하더라도 스포일러를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다. 리허설 때는 절대 목소리를 노출하면 안 된다. 의사를 전달할 때에는 FD(무대감독)에게만 조용히 말하면 된다. 일부 작가와 PD를 제외한 현장스태프 역시 가면 속 주인공을 알아서는 안 되기때문이다. 이 밖에도 점이나 타투는 메이크업이나 의상으로 가려야 하고 평소 착용하는 액세서리 역시 빼야한다. 무대 위에서는 항상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2대 ‘복면가왕’이었던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루나(에프엑스)는 당시 손톱에 꾸민 네일아트가 결정적인 단서가 돼 정체를 들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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