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후폭풍… 더 벌어진 서울-지방 집값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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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0.32%↑ 지방 0.13%↓

서울 집값은 오르고 지방 집값은 떨어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에 따라 주택 구매자들이 서울의 고가 주택을 선호하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포함한 서울의 주택가격은 0.32% 올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상승폭이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지방 주택가격은 지난달 0.13% 떨어지면서 5월과 함께 올해 월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서울 안에서도 영등포구(0.85%)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이 곳은 박원순 시장이 통합 개발 구상을 밝힌 여의도가 포함된 곳이다. 이어 동작구(0.56%) 마포구(0.56%) 중구(0.55%) 등이 가격이 많이 오른 자치구로 조사됐다. 감정원 측은 “이들 지역은 개발 호재도 있지만 그동안 서울 강남지역에 비해 저평가된 곳들”이라며 “강남 집값과의 ‘갭’을 메우면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은 7월 들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울산 집값은 0.7%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0.51% 떨어진 경남 역시 7월 하락폭이 1∼7월 중 가장 컸다. 부산(―0.14%) 충북(―0.2%) 등도 주택가격 하락폭이 커진 지역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서울과 지방의 올해 누적 집값 변동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서울은 1∼7월 집값이 3.47% 올랐다. 전국 광역 지자체 가운데 1위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0.58% 하락했다. 그 중 울산(―3.14%)의 집값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다주택자 규제#주택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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