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빈 회장 “지역주민과 함께 개발해 주거 개선… 상도동 지역주택 공급가 확 낮출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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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분양현장]김상빈 회장 인터뷰
상도동 약수터 지역주택조합

“1987년부터 설계사무소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운영하였으며 서노협(서울노동자협의회) 주택조합 고문직을 수행하면서 시행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소외된 노동자들을 도와주기만 하려고 했지만 고문직을 맡으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바엔 제가 직접 노동자와 서민들을 위한 개발사업을 시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 상도동 약수터 지역주택조합 김상빈 회장(사진)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면서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민들, 실제 거주자들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담겨 있다.

홍은동 극동아파트, 풍림아파트, 방학동 벽산아파트, 대전유통단지조성사업, 목동삼호아파트, 공덕동 센타빌 오피스텔, 청주유통단지개발사업, 동두천 현대아파트 등과 청주 유통단지 개발사업의 경우 1만5500평에 대규모 유통단지를 설립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는 김 회장에게 이 지역주택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철학과 노하우는 무엇인가.

누구나 자금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나대지 개발보다는 주민 상호 간 불신으로 열악해진 주거환경에서 주민 개개인의 개발 가능성 및 의욕을 고취시켜 저 사람에게 우리 재산을 맡기면 재산을 증식시켜 주든가, 멋진 주거단지를 탄생시켜 줄 것이란 믿음을 갖도록 해주고 싶었다. 개발 사업자들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개발하면서, 그 과실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저도 다른 개발 사업자와 다르지 않을거란 선입견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열악한 환경의 주민들과 동거동락하면서 개발을 완성하는 성과가 있었다.

―본 사업지에 대한 개발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1993년 홍은동 일대 200명 이상 거주지역 개발사업을 착공하자 무허가 주택이 난립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1994년 (재)지덕사에서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참여 제안을 받고 수락했다. 지덕사의 의지가 소외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보고, 평소소신과 맞아 과감히 참여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유명하다는 본 사업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구)상도 11구역인 본 사업지 가운데 위치한 (재)지덕사 보유 토지는 600년 전 나라에서 양녕대군에게 하사한 공음전(功蔭田) 약 300만 평으로 27세대에 걸쳐 대대로 내려오면서 매각되다가 남은 토지 1만4000평 중 1960년대부터 무허가 주택이 건축되어 영세민 주거단지가 조성되었고 주변 땅이 개발되면서 마지막 남은 무허가촌으로 전락했다. 이 땅의 개발가치가 알려지고 이권을 노린 잡음이 많이 생기면서 유명해졌다.

―본 사업지 개발사업을 오랜 기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재단법인 토지란 첫째, 주무관청의 승인이 있어야 매각이 가능하고 둘째, 재단의 임원들이 건전한 사고방식이 있어야 하며 셋째, 이 땅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일치된 단결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3가지 요건의 일치된 합의점과 그 시간을 일치시켜야만 개발이 가능한 것. 그러나 주무관청과 재단 임원들의 주인의식 부재로 상당 기간 토지처분에 대한 중단사태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주민들마저 사분오열되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태가 가장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한 이 사업지의 매력은 무엇인가.

2010년 우연히 접하게 된 이 사업부지가 주민들의 집단민원, 재단의 송사문제, 새로운 투자은행들의 참담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해결사로 나서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관계자들의 요청에 의해 한번 엉킨 실타래를 풀어 보겠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되었다. 본 사업지의 매력이라면 그동안 개발 사업 25년 경험을 토대로 행정과 송사와 집단민원을 해결하고, 25년 개발사업의 경험을 이 사업장에서 시험해 보며 멋진 결과를 창조하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현장에서도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었다.

―상도동 약수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장점과 비전 그리고 계획은….

일단 토지의 모든 소유자들이 팔고 떠나고, 새로운 불특정 다수의 조합원이 구성되어 주민이 바뀌는 지역주택조합사업보다는 이 사업장은 거주주민 70% 이상이 새로운 보금자리에 안주하는 재개발 재건축 방식의 공공 개발 방식이란 것이 장점이다. 또한 지주가 소수인 데다 사업지 내 약 1400평을 가진 지덕사 역시 이번만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지가 강하여 사업진행이 빠를 뿐만 아니라 개발이익이 지주와 일반조합원에게 돌아가는 지역주택사업 특성상 서울시내에서 만나기 힘든 조건이다. 주변 시세 대비 25∼30% 이상 낮은 공급가로 조합원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본 사업 마무리 이후 계획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상도4동의 주거단지가 이 사업장이 개발됨으로써 인근의 낙후된 지역도 도미노처럼 개발될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개발 참여를 요구하면 적극 나서 상도 4동을 아파트단지화해보고 싶다. 전세금 대란으로 많은 서민들이 주거지에 많이들 불안해하면서 살고 있는 요즘, 이번 상도4동 지역을 개발하여 현 거주민들에게 불안한 주거지를 새롭고 더 좋은 환경의 주거지로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였던 것처럼, 좋은 의도를 널리 퍼뜨리고 싶다.

문의 1800-0199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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