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호텔같은 아파트… 테라스하우스… ‘크로스오버 주택’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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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광받는 틈새시장 트렌드
여러가지 주거 스타일 혼합… 장점 극대화해 신수요 창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래미안 용산’ 테라스하우스 개념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래미안 용산’ 테라스하우스 개념도.
‘단독주택 같은 오피스텔, 아파트 같은 호텔, 호텔 같은 아파트….’

최근 주택업계에 ‘크로스 오버(여러 가지 스타일을 혼합한 것)’ 바람이 불고 있다.

상품 간 경계를 허물고 장점을 결합해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주택시장의 주류인 아파트를 대신하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주택 같은 아파트 ‘테라스하우스’다. 앞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의 장점과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의 장점을 조합한 테라스하우스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에는 좁다란 발코니가 설치된 것이 전부였지만 테라스하우스는 아랫집 지붕을 내 집 앞마당처럼 넓게 쓸 수 있는 공간(테라스)이 마련돼 있어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1일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자이’ 아파트의 테라스하우스는 24채 모집에 2311명이 몰려 평균 96.3 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서울 강북구 ‘꿈의숲 롯데캐슬’도 테라스를 설치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률(15.3 대 1)이 같은 단지 내 동일한 면적의 일반 아파트(1.8 대 1)보다 훨씬 높았다.

테라스하우스의 인기를 타고 최근엔 주거형 오피스텔에도 테라스가 적용되고 있다.

이달 중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형 오피스텔은 테라스하우스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 84m² 30실 전면에 약 39m² 테라스를 확보할 예정이다. 계단식으로 주택을 짓고 아래층의 지붕을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주택법에서 규정한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며 “당첨 즉시 전매가 가능해 수요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닮은 호텔도 등장했다. 이달 14일부터 분양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더 에이치 스위트’는 아파트를 닮은 임대수익형 호텔이다. 이 단지는 전용 81∼89m²의 중소형 단지로 거실과 3개의 방이 있다. 여기에 발코니와 욕조, 드레스룸 등도 갖춰져 아파트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호텔 서비스를 아파트에 접목하는 단지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호텔형 아파트 ‘트리마제’를 분양 중이다. 아파트인데도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호텔급 조식 뷔페와 청소, 대리주차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는 크로스오버 상품은 각각의 상품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제 혜택 등이 상품별로 달라 분양 단지에 따라 실거주뿐만 아니라 임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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