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동대로 주변 국제교류 중심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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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숙박 시설 집중 조성… 주변 부동산값 2013년말부터 들썩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터 입찰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과 삼성전자 중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이 일대는 거대 복합단지로 화려하게 탈바꿈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4월에 삼성동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한전 터를 포함한 삼성동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박람회)·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에도 서울시는 어느 기업이 낙찰을 받건 한전 터를 개발할 때 1만5000m² 규모 이상의 전시·컨벤션,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 등 MICE의 핵심 기능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임창수 서울시 동남권MICE추진반장은 “낙찰자는 부지 면적의 40% 내외에 해당하는 가치를 토지, 기반시설 등으로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터를 서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한류전용 공연장, 컨벤션센터, 국내 최고급 수준의 호텔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무시설 외에 음악당, 체육관, 전시장이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09년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은 이곳에 114층짜리 초고층 복합 상업시설을 세워 삼성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운 적이 있다.

강남 최고 노른자위 땅의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주변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주변 지역의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 주변에는 한전과 전 한국감정원 빌딩, 서울의료원을 빼면 이렇다 할 대형빌딩이 없다. 지난해 중순까지 평균 매매가격도 영동대로를 사이에 둔 코엑스 쪽보다 3.3m²당 500만∼1000만 원 낮았다. 하지만 한전 터 매각 및 개발 소식이 흘러나온 지난해 말부터 1000만∼2000만 원가량 호가가 뛰고 건물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장선희 기자
#서울시#삼성동#국제교류 복합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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