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뛰고, 매물 거둬들이고… ‘영종 카지노’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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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문의 폭주 속 인천도시공사 보유토지 4월말 매각
‘카지노 배후’ 상업-근린시설 10필지… ‘온비드’ 시스템 전자입찰 방식

14일 인천 중구 코레일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인근 영종대로. 거리 곳곳에 영종도 카지노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정부가 지난달 18일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청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에 대한 사전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내린 뒤 영종도의 부동산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영종하늘도시 내 아파트 호가가 1000만∼2000만 원 올랐고 토지 매물도 종적은 감춘 지 오래다.

요즘 ㈜미단시티개발 사무실이 있는 인천 중구 영종대로 한스빌딩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발길과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 인천도시공사에도 “공사가 보유한 부지를 언제 매각하느냐. 어떤 방법으로 살 수 있느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미단시티개발은 카지노 발표 후 사업계획과 자본력을 갖춘 우량 투자자에게 부지를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부지 매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 카지노 옆 알토란 부지 투자자들 관심

이런 상황에서 인천도시공사가 미단시티개발 사업지구 옆에 있는 자체 부지 매각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사가 소유한 이 토지는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미단시티 사업 부지의 바로 서쪽에 인접해 있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을 통해 바로 진출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사는 올해 근린생활시설용지, 일반상업용지, 공동주택용지, 준주거용지, 숙박시설용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이 중 근린생활시설과 일반상업용지를 4월 말 입찰을 통해 매각한다.

근린생활시설용지는 총 5필지로 604∼1603m² 크기다. 음식점, 학원, 미용실, 서점, 병의원, 유치원 등이 들어설 수 있다. 주변에 단독 주택과 주거 용지가 있어 충분한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

총 5필지를 매각하는 일반상업용지는 1749∼2539m² 규모다. 판매, 업무, 관광숙박시설과 일부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일반상업용지는 금산 나들목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 데다, 예단포항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카지노 배후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전용면적 60∼85m²의 중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총 11만8000여 m²)와 준주거용지(5만5600여 m²), 호텔용지(1만2000m²)를 하반기에 매각한다.

분양공고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www.idtc.co.kr)와 일간 신문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시스템에서 전자 입찰한다. 입찰 신청 자격의 제한은 없다. 입찰보증금으로 입찰희망금액의 5% 이상을 지정된 계좌로 납부하면 전자입찰을 신청할 수 있다. 매각 대상 토지 정보는 인천도시공사 홈페이지와 토지 판매팀(032-260-5678)에서 얻을 수 있다.

○ 영종도 개발 성사 위해 규제개혁 나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인천도시공사, 미단시티개발㈜, LOCZ코리아 등은 영종도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공사는 현재 영종도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부동산 투자 이민제를 영종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이민을 위한 최소 투자 금액도 기존 7억 원에서 5억 원 수준으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제도를 시행 중인 제주, 전남 여수, 강원 평창도 5억 원이다.

아울러 공사가 소유한 미단시티 사업지구의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대한 제안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주변 상황에 맞는 개발 계획과 조건을 제시하면 이를 검토해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나설 방침이다. 공사는 당초 계획한 공동주택용지의 비율을 줄이고 복합리조트 배후 시설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카지노가 사실상 허가되면서 영종도 내 국내외 투자자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맞게 개발 계획을 수정 보완하고, 토지이용계획을 재검토해 영종도를 세계적인 관광 레저 서비스 산업의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영종 카지노#인천도시공사#온비드#전자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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