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아마존 신화 밑거름 된 ‘핑크 아이팟 스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1994년 창업한 온라인 서점 ‘아마존’을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운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존 웨이’의 저자 존 로스먼은 베이조스 특유의 리더십과 그가 구축한 조직 문화에서 그 열쇠를 찾는다. 수백만 판매자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제3자 판매자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에 채용된 저자는 몸소 체험한 아마존의 조직 문화를 14가지 리더십 원칙으로 정리했다. 또 아마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혁신의 구체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아마존의 핵심 전략을 낮은 가격(price), 다양한 상품군(selection), 가용성(availability)의 삼위일체로 요약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이 세 가지 고객 가치에 초점을 맞추면 혁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팟 스토리는 ‘집착’에 가까운 아마존의 고객 중심주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를 앞두고 핑크색 아이팟 4000대를 주문받았는데 애플이 갑작스러운 부품 문제로 공급 불가 통보를 해왔다. 보통 기업이라면 소비자에게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환불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했을 일이다.

하지만 고객과 약속한 가용성은 아마존에서 절대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다. 직원들은 미국 전역의 소매 매장을 직접 찾아가 핑크색 아이팟 4000대를 정가로 구매해 고객에게 약속한 할인가로 배송해줬다. 비용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베이조스 회장은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베이조스는 평소 회의실에 고객을 위한 빈 의자를 일부러 가져다 놓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고객 목소리를 강조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1만 년 시계 프로젝트’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피자 두 판 팀의 법칙’ ‘왜? 질문 다섯 번 하기’ 등 다양한 아마존 웨이를 소개한다. 핵심은 이 같은 아마존 웨이들이 아마존의 모든 곳에서 실제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지침이라는 점이다. 아마존 웨이를 어떻게 실제 전술로 기업에 녹아들게 만들지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이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핑크#아이팟#스토리#아마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