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과도한 쏠림땐 적극 대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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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이주열 새해 첫 회동
부동산값-가계부채 상승-일자리 등 올해 한국경제 위험요소로 꼽아
작년 6월이후 4차례 만나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것을 존중하지만 과도한 쏠림이 있으면 적극 대처하겠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4일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회동을 제안한 김 부총리는 “올해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이 제법 있는 만큼 재정 및 통화당국의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됐지만 논의가 길어져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사람은 한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증가, 일자리, 보호무역,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등을 꼽았다.

이날 회동에서 환율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거나 투기 조짐이 포착되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달러당 1062.2원으로 마감됐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부총리 취임한 작년 6월 이후 이날이 4번째다. 이 총재는 2014년 취임한 뒤 호흡을 맞췄던 현오석, 최경환, 유일호, 김동연 경제부총리 중 김 부총리와 가장 많은 만남을 가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김 부총리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이 총재는 한은 부총재보로 일하며 사이가 각별해진 것이 잦은 만남의 이유로 지목된다.

기재부와 한은은 지난해 11월 맺어진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의 공과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두 기관 사이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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