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누르니 신용대출 ‘불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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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銀 한달새 1조7729억 늘어… 정부 부동산대책에 풍선효과

정부가 가계부채 조이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과 집단대출,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신용대출의 증가 폭은 2016년 이후 가장 컸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5조6265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7729억 원 늘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까지 합치면 신용대출 증가량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 수요가 많아졌고 지난달에 긴 추석 연휴가 끼면서 신용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9월 해당 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52억 원 줄었다.

지난달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도 115조286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3790억 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되는 아파트가 많아 중도금 대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했다. 5개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3조2342억 원으로 전월(371조5900억 원) 대비 1조6442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이 9월(2조5887억 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서울의 주택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출 규모는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주택대출#신용대출#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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