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본 창농 현장 성공이 손에 잡힐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귀농 고민 덜어준 가상현실 체험존

배추가 빽빽하게 들어찬 밭 위로 풍력 발전기 여러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무리 지어 있는 황소 떼 가운데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온다.

농촌이라면 흔한 풍경이지만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하지만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의 가상현실(VR) 체험존을 찾는다면 이런 장면을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올해 A FARM SHOW에는 처음으로 VR체험존이 설치됐다. 스마트팜 등 첨단 농업의 면모를 소개하는 박람회가 첨단 기술인 VR와 어우러진 공간이다. 관람객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기어VR를 통해 경북 봉화군 비나리마을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비나리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우수 귀농·귀촌 마을로 선정했을 정도로 관심을 끄는 곳이다. 예비 귀농인의 안정적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봉화비나리귀농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정도윤 청량산비나리마을영농조합법인 상임이사(43)는 “VR는 영상이나 사진보다 더욱 느낌이 생생해 관람객들이 우리 마을이 어떤 곳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체험존 바로 맞은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는 관람객들의 위해 비나리마을의 안내 부스를 설치했다.

VR 영상에는 벼가 빽빽하게 심어진 논, 수십 m 절벽 아래로 펼쳐진 계곡, 빨갛게 익은 고추밭 등 비나리마을의 모습이 2분 정도 펼쳐진다. 관람객 양재환 씨(61)는 “처음으로 VR 기기를 이용해 봤다”며 “현장감이 느껴지는 농촌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니 콘텐츠의 길이가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귀농 희망자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떤 환경의 마을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할까’이다.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VR 콘텐츠가 탄생했다. VR 영상을 보면 농촌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그 지역이 어떤 곳인지, 어떤 작물이 잘 자라는지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VR 콘텐츠를 제작한 ‘디엘360’의 손기윤 대표(46)는 “VR 기술은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낼 정도로 발전했으며, 적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며 “귀농·창농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농촌 VR 콘텐츠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가상현실#vr#창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