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美 금리인상 대비해 부실기업 구조조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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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5%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2일 “미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한 차례가 아니라 꾸준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계기업이나 과다채무기업에는 분명히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계기업이 늘어난 데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성장 모멘텀을 살리는 게 시급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며 “이제는 모멘텀 회복도 중요하지만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할 때”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부실기업이 더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최근의 내수 회복세와 관련해선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 프라이데이 등 정책 효과가 컸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과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계부채의 급증세와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전망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선진국처럼 제로(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0%는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주열#한국은행#금리#부실기업#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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