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마이너스 국내주식’에 267% 초과투자…작년 25조 손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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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3배 가까이 폭락하는데 8000억↑
'12% 수익' 대체투자 집행률은 75% 불과

국민연금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국내주식에 계획보다 1조6000억원 가량을 더 집행, 25조원 가까이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엔 3분의 1이나 덜 투자하는 등 기금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유재중 의원은 올해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렇게 분석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의 평가금액은 108조9140억원이었으며 순신규투자금액(1~11월분)은 2조2530억원이었다. 전년도인 2017년 말 평가금액(131조5200억원)과 비교하면 -16.77% 수익으로 손실추정액만 24조8590억원에 달한다.

국내주식은 해외주식(-6.19%)와 함께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2008년(-0.18%) 이후 -0.92%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국내주식 투자가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실제 기금운용은 거꾸로 국내주식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된 ‘2018년 기금운용계획대비 투자진행 현황’을 보면 국민연금은 여유자금 9400억원을 배분하기로 했던 국내주식에 애초 계획보다 1조1조5700억원 많은 2조5100억원을 지난해 1~11월 배분했다.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국내주식에 267%나 초과 집행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말 국내주식 수익률이 -5.04%에서 11월말 -14.11%로 3배 가까이 떨어졌는데 누적 신규투자액 규모는 1조4581억원에서 2조2530억원으로 7949억원이나 되레 늘었다.

반면 수익률이 11.80%로 가장 높았던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에는 여유자금 배분안(13조4900억원)보다 3조3094억원 적은 10조1806억원만 배분했다. 집행률은 75%로 3분의 1정도 덜 투자한 셈이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재중 의원은 “국내주식은 계획보다 267% 더 집행해 더 손해를 보고 대체투자는 덜 집행하는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며 “수익률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단기투자전략에 잘못된 부분이 없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지저했다.

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에서 국내주식투자 비중은 줄이고 있다”며 “대체투자 부분이 상당히 늘어났지만 집행률이 낮은 것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여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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