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명사’ 저축銀 예금금리, 석달째 인터넷銀 밑돌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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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8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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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준 연 2.28%…인터넷은행보다 약 0.1%p 낮아
“수신고 충분, 금리 높을 이유 없다…현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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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고금리 상품의 대명사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 연 2.2%대로 진입하면서 석 달째 인터넷은행 금리를 밑돌았다. 저축은행이 연말에 퇴직연금·특판 등으로 수신 규모를 충분히 늘린 상황에서 높은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특별히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28%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정기예금(2.35%),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2.40%) 금리보다 약 0.1%포인트(p) 낮았다.

저축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지는 ‘금리 역전’은 지난 1월부터 석 달째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매달 말일 기준)는 지난해 10월 연 2.65%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고 있는데, 12월(2.62%) 이후 석 달 만에 0.3%p가 넘게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가파르다.

인터넷은행 예금금리는 지난 1월 연 2.5%대에 진입하면서 저축은행 금리(2.49%)보다 높아졌고, 2월에는 금리차가 최대 0.21%p까지 벌어졌다. 인터넷은행들이 3월 중 예금금리를 0.15%p씩 낮추면서 금리 차는 0.1%p 수준으로 좁혀졌다.

일반 시중은행도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저축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판매 중이다. KEB하나은행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1.55%에 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하면 0.8%p, 스마트폰뱅킹을 신규 가입하면 0.1%p를 우대해 최대 연 2.45%의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 ‘위비슈퍼주거래예금2’도 기본금리 연 2.0%에 신규 거래, 급여이체 등 조건을 충족하면 0.4%p를 더 준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낮아지는 이유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수신을 유치할 유인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이라는 기업 수신 채널이 생겼고, 연말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고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수신금리를 높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출시 3개월여만에 잔액이 각각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지난 1월 말 기준 수신 규모는 60조8770억원으로 여신(59조2458억원)보다 1조6312억원 많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말에는 수신(57조7925억원)이 여신(58조5976억원)보다 적었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 입장에선 여신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이유다. 한 관계자는 “기존 예금의 만기가 다수 돌아오는 상반기 말이나 연말이 아니면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높은 금리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저축은행이 신규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9.3%로 전년 같은 달보다 3.2%p 떨어졌다.

반면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는 최근 수신금리를 올렸다”면서 “일단 고객을 유지·확보해야 하는데 지금보다 더 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이 너무 떨어진다”고 했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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