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은행장 겸임 속내 여전…은행장 장기 공백 원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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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의지가 DGB대구은행장의 장기 공백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일 DGB대구은행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주 이사회 조해녕 의장이 은행이사회에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을 타진했고, 은행이사들은 긴급 전체 모임을 갖고 ‘겸임 불가’를 재확인 했다.

은행이사들은 은행 추천자 중에서 (은행장을)뽑던가 아니면 지주 자추위에서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던지 하라고 공식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 지자 대구은행 측 관계자들은 지주 이사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조해녕 의장의 경우 지주와 은행 분리 이전에는 대구은행 이사로 수년간 활동해 최근 야기된 그룹의 경영 불안에 대표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 11일 지주와 은행 합동 이사회에서 지주와 은행 분리를 결정했고, 직원 설문조사에서도 분리를 결정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지주 이사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은행 노조 역시 지주 이사회의 겸임의지를 확인한 만큼 지주 이사 전원 사퇴 요구 등을 포함한 은행 구성원들이 견지해 온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DGB대구은행이 행장 공석 8개월이 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CEO 장기 부재에 따른 리스크마저 크게 우려된다.

최근 7개월간 대구은행의 주식가격이 27.4%나 폭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하락폭(13%)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실제로 대구은행 주가는 2018년 6월 1일 1만1300원이었으나 올해 1월8일 현재 8200원으로 27.4%나 곤두박질 쳤다.

전주의 JB은행은 같은 기간 6300원에서 5590원으로 11%하락 한 것과 비교해서도 하락폭이 2배 이상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CEO부재시 오는 2월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에서 최하 등급인 4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4등금을 받을 경우 신규사업이 불가능한데다 국외법인 신설, 자회사 출자가 중지되고 경영개선 권고가 뒤따른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을 경우 인력조직 개선, 경비절감, 배당 제한, 자본금증액, 임원교체 등 상상할 수 없는 압박을 받는다. 그럴 경우 피해는 고스란이 지역민과 지역기업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한 각종 경영 결정사항을 은행 이사회를 거쳐야하고, 지주의 직·간접적인 간섭을 받아야하는 등 경영의 자율성도 제한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주 측은 김태오 회장의 겸임을 끝까지 고집하면서 은행이사들에게 설득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주이사들이 그룹의 경영 정상화 또는 선진화 보다는 특정인을 위한 아바타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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