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집나간 산타 대신 ‘1월효과’ 찾아오나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22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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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미국·중국) 무역분쟁, 글로벌 정치 불안 등 글로벌 악재로 인해 올해 ‘산타랠리’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높은 가운데 국내 증시에 ‘1월 효과’가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산타랠리는 연말연시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연말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 배당으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 등 계절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연말은 산타랠리와 1월 효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까지 겹쳐 호재가 넘쳤다. 코스피의 장밋빛 전망이 한창이던 올해 1월29일에는 장 중 한때 2607.1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올 초 코스피는 실적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의 비우호적인 환경이 연초까지 이어져 1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새해가 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이로 인해 실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1월 효과라고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초는 이번 4분기가 역사적으로 실적 추정치 괴리율이 가장 높은 분기라는 점과 지난해 강세장 시기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 업황 둔화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1월 효과’ 기대감은 제한적이다”며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안정화와 그에 따른 외국인의 일정한 매수 규모가 선결 조건이 돼야 하는데 국내 펀더멘탈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는 내수부진과 다음 1분기까지 이어질 반도체 경기 둔화로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하는 상황이다. 특히 올 한 해 증시 하락 폭과 변동성을 키운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여파는 내년 1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현재의 관세규모와 관세율만 고려하더라도 내년 상반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1분기부터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증가율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에서 마이너스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 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1월 효과를 이끌 재료가 부재했다는 뜻이다.

다만 내년 증시에 1월 효과는 없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 된다면 추가적인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중국 경기 모멘텀 둔화, 글로벌 증시 쇼크 가능성에 2016년 12월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를 보류하였는데 조정 받던 글로벌 증시는 2월 이후 일제히 반등한 바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8회 금리를 인상했고 한국 주식시장은 모두 조정을 보였다”며 “다만 조정 폭이 컸던 경우는 글로벌 경기둔화 국면, 또는 연준의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때였으므로,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중립금리가 낮아짐으로서 충격은 짧게 끝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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