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8% vs 애플 14%… 법인세 부담비중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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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율 올릴때 미국은 인하 탓… 현대車-포스코도 美기업보다 높아

올해 상반기 한국 대표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 비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미국 경쟁사들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법인세 부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3.8%에서 올해 28%로 상승했다. 같은 시기 미국 애플의 법인세 부담 비중은 28%에서 14%로 급락했다. 현대자동차의 법인세 부담도 같은 기간 20.6%에서 24.9%로 늘어났지만, 미국 포드자동차는 24.9%에서 13.9%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포스코와 미국 뉴코어의 법인세 부담도 각각 28.2%에서 31%로, 31%에서 23.5%로 등락하며 역전됐다. 법인세 부담 비중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대비 총 법인세비용 비율을 의미한다.

한경연이 상장사 4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7%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법인세 비용 증가율은 49.3%에 달했다.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0.6% 늘어난 반면에 법인세 비용은 11.8% 증가했다. 이익이 정체 수준인데도 법인세 부담만 대폭 늘어난 것이다.

추경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한국 법인세율이 22%에서 25%로 늘어났지만 미국은 35%에서 21%로 인하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세계의 법인세율 인하 경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전자#애플#법인세 부담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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