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사기 의혹’ 핵심인물 다시 투자자 현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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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수배 류승진 활동 재개… “반드시 가상화폐 상장” SNS 글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인양과 관련한 투자 사기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43) 측이 활동을 재개했다. 또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류 씨와 별도로 가상통화 발행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8일 송명호 회장 명의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인 상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 반드시 상장시키겠다”며 “새 코인은 전자결제 시스템과 카드 기능이 탑재돼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인양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와 공동 인양 컨소시엄을 통해 인양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일부 투자자는 “송명호와 류승진은 동일인”이라고 주장했다. 신일그룹 측은 “150조 원 가치의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인양해 고수익을 나눠 주겠다”며 가상통화를 발행했다. 류 씨는 이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 송환을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는 13일부터 사업을 재개했다. 이 거래소 조모 이사 등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하고 가상통화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소재 영화 제작, 드라마·게임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조 이사 등은 “류 씨는 거래소와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며 “구속 수감 중인 거래소 유모 대표는 사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일그룹이 모은 투자금의 규모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일그룹#보물선 사기#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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