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세 계속’ 문구 빠진 KDI보고서, “내수 부진… 올 성장률 2.8%”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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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등 세계 경제는 회복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경기 개선 추세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해부터 경기 개선 추세 혹은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해온 것과는 다른 평가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3%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발표된 KDI 경제동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돼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소비 부진이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경기 개선 추세가 이전 전망 때보다 약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지만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건설투자도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부진이 민간소비에도 영향을 줘 소매판매 증가율이 낮아지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DI는 세계 경제는 실물경기 전반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미국 경제는 감세와 고용 여건 개선으로 민간소비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수출도 일시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더욱 강화됐다”고 밝혔다. 일본에 대해서는 “고용 여건 개선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생산·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낮아 회복세는 미약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가 국내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내년까지 수출 증가율이 5∼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실업률이 3.5%로 전망됐지만 이번에는 3.9%로 예상됐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올 4분기(10∼12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kdi보고서#내수 부진#세계 경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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