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자금 이체때 보안카드 의무사용 없앨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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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차 핀테크 데모데이’
사기 이용 계좌 실시간 공지 기술… 4개 업체-금융사 상품개발 MOU
英핀테크 육성기관 “직접투자 고려”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자금을 이체할 때 보안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된다. 또 신용카드를 결제할 때 비밀번호나 서명 외에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 인증이 가능해진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차 데모데이 행사에서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해 핀테크 관련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핀테크 기업 ‘인비즈넷’이 인터넷·모바일 뱅킹상 자금이체를 할 때 보안수단을 보안카드로 한정해 다양한 보안 기술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자 임 위원장이 전자금융거래 법령 규정 개정을 통한 제도개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신용카드 결제 때 본인 확인 방법을 서명과 비밀번호로 한정하지 말고 다양한 생체 인증을 허용해달라는 업계의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임 위원장은 “유권해석을 신청하면 대체 인증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위즈도메인, 더치트, ㈜핀테크, 이리언스 등 4곳의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와 핀테크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좌이체 때 상대방 계좌가 사기에 활용된 이력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더치트는 이날 우리은행과 MOU를 맺고 이르면 올해 안에 계좌이체 사기방지시스템을 선보이기로 했다.

위즈도메인과 MOU를 맺은 현대증권은 특허가치를 평가해 저평가된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6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기술을 지닌 ㈜핀테크와, IBK기업은행은 홍채인식 기술을 가진 이리언스와 제휴해 관련 서비스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들의 만남을 주선해 한국의 핀테크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3월 말에 핀테크지원센터를 열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은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간의 협력과 제휴가 잇따르고 서비스 상용화가 가시화되는 등 서서히 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레벨39’를 비롯해 영국의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들이 참가해 한국 핀테크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레벨39는 핀테크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레벨39의 에릭 판 데르 클레이 대표는 “가능성 있는 한국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의 핀테크 기업을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키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임종룡#핀테크#데모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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