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ELS-공모주펀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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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안정적 투자처 부각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이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배당주펀드 등 ‘틈새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찬바람이 불고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의 매력이 부각돼 배당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펀드, 공모주펀드 등도 ‘시중금리+알파(α)’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 배당주 투자 2라운드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9월 말 4조4459억 원에서 28일 현재 4조9166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6월 말(2조9030억 원)과 비교하면 69%나 늘어난 수치다.

배당주는 7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배당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9월 이후 정책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배당주와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멀어졌다.

그러나 8월에 이어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리가 인하되자 배당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가 많아진 것이다. 정부가 연기금으로 하여금 투자 회사들에 높은 배당을 요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배당 확대를 약속하는 등 기업들도 배당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27일 발표한 ‘신(新)배당지수’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 고배당지수(50종목) △KRX 고배당지수(50종목) △코스피 배당성장지수(50종목) △코스피 우선주지수(20종목) 등 4가지의 새로운 배당지수를 발표했다. 신배당지수가 발표된 후 고배당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가 반짝 테마가 아닌 장기 테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성향이나 배당에 대한 투자자 인식이 배당확대 정책과 저금리 상황에 따라 정상으로 복귀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국면에 돌입했다”며 “새 배당지수에 대거 포함된 중소형 배당주의 경우 시장의 재평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찬바람 불어도 뜨거운 ‘중수익 상품’

ELS는 하락 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전월 대비 1조8448억 원 증가한 8조292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와 비슷하지만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파생결합사채(ELB)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정기예금보다 연 2,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삼성SDS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는 오랜만에 나온 초대형 IPO로, 전체 공모가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국공채와 공모주 전략을 결합한 새 펀드를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강퉁(중국-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VIP 프라이빗뱅커(PB)는 “중국 시장은 후강퉁이라는 호재 외에도 중국 증시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이 있다”며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공모를 통해 A주 소비재 종목을 5, 6개 담아 가져가는 상품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배당주펀드#ELS#공모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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