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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1000원 더 받아요”…배달음식 가격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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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은 1000원 더 받아요”…배달음식 가격도 ‘꿈틀’

뉴스1입력 2018-02-09 06:18수정 2018-02-0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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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배달업체 수수료 인상 여파…점주 “더는 못 버텨”




“배달은 1000원 더 내셔야 해요”

지난 7일 저녁 서울 구의동의 한 치킨집. 쉴 새 없이 울리는 주문 전화에 가맹점주는 ‘배달료’를 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동안은 치킨 가격 그대로 배달했지만 최근에는 배달료 1000원을 더 받기 시작했다.

배달료를 받는 곳은 여기 뿐만이 아니다. 주변 가게는 물론 다른 가맹점주도 배달료를 받고 있거나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점주는 “일단은 남는 게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아직 많지는 않지만 점점 배달료를 받는 곳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음식의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배달 주문은 식당 운영·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없고, 단골이 되면 매출에도 도움이 돼 점주들이 선호해 왔다. 콜라나 쿠폰 등을 매장에선 주지 않고 배달 시에만 서비스로 제공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배달수수료까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지역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 온 배달거리 1.5km당 대행료는 3000원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대다수 업체가 3500원으로 올렸다. 약 16.7% 인상된 셈이다. 경기도권 배달대행업체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2800원 수준에서 올해는 3000원으로 200원(약 6.7%) 올렸다.

직접 배달을 할 수 있는 점주는 별 영향이 없지만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곳은 당장 부담이 커졌다. 더욱이 배달대행업체 비용을 아끼려 배달알바를 고용하려해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반 식당보다 배달대행업체의 처우가 좋기 때문이다.

한 점주는 “월급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대행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적자라도 면하려면 손님이 다소 줄더라도 배달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부 식당은 기존의 콜라나 쿠폰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부담이 커지자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제품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식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현 상태라면 가맹점주 중 문 닫을 곳이 수두룩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가맹본부는 선뜻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 인상 후 후폭풍에 시달린 기억 탓이다. 당시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다시 가격을 내렸다. 지금도 정부와 소비자 반응을 의식하고 있다. 대신 필수품목과 본사 이익을 줄이는 쪽으로 가맹점주를 지원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요구는 알지만 쉽게 가격을 올릴 순 없다”며 “먼저 가격을 올리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는 “본사의 지원이 실제적으론 와 닿지 않는다”며 “가격 인상이든, 신규 메뉴 개발이든 가맹점주에 도움이 되는 것을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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