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中 큰손 모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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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객 대신 개인고객 겨냥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해외판촉팀 장궈전 대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VIP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해외판촉팀 장궈전 대리(왼쪽에서 두 번째)가 VIP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때문에 중국 VIP 고객 초청 업무를 아예 못했습니다. 최근 마케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직원 장궈전(張國禎·34) 대리는 최근 면세점 업계 분위기를 차분하게 전했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감이 잘 안 오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꼭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올해 3월 중국 정부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면세점은 2분기(4∼6월) 29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시내면세점 매장을 찾는 이들은 ‘다이궁(代工)’이라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이 대부분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9억3801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반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수는 131만831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 적다. 보따리상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그래도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돼도 중국 관광객은 여전히 외국인 매출의 절대액을 차지한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외국인 VIP 초청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연간 1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로 대부분 중국인이다. 지난해 2000명 수준이었는데 사드 영향으로 올해 1500여 명으로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차원에서 VIP의 방문 일정을 관리해주는 ‘퍼스널 쇼퍼’를 운영하고 있다. 장 대리 등 5명의 중국인도 퍼스널 쇼퍼로 일하고 있다. 장 대리는 2012년 외국인 최초로 공채를 통해 입사했고 올해 10월 간부승진자격시험도 통과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롯데면세점#중국#큰손#단체관광객#개인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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