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K뷰티’ 손잡고… 신세계 면세점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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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서울면세점중 올해 첫 매출1조
백화점 노하우바탕 명품유치 앞서… 작지만 강한 K뷰티 브랜드도 효자
“내년 강남점 열면 2020년 매출3조”

작지만 강한 K뷰티 브랜드가 몰려 있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전경.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K뷰티 브랜드를 알려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작지만 강한 K뷰티 브랜드가 몰려 있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전경.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K뷰티 브랜드를 알려 동반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그룹 첫 서울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올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문을 연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중 첫 1조 원 돌파다. 내년 강남점이 개장하고 조선호텔이 운영하던 면세사업이 신세계면세점으로 이전되면 2020년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은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7년은 신세계면세점에 특별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3분기(7∼9월) 영업이익 97억 원으로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10∼12월)는 면세점 시장에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일평균 매출은 증가 추세다. 삼성증권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일평균 매출을 10월 40억 원, 11월 4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1조1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세계면세점은 조선호텔 면세사업 양수, 강남점 개장 효과로 2020년 매출 3조 원을 돌파해 업계 2위 호텔신라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은 1조 원 돌파 배경으로 상품 차별화를 꼽는다. 8월 까르티에, 9월 루이뷔통 등 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품 유치에 한발 앞섰다. K뷰티를 강화한 점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다른 면세점에서는 보기 어려운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대거 들여와 외국인 고객들에게 ‘K뷰티의 집합소’로 인식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 당시 K뷰티 브랜드 수는 60여 개였지만 올해 12월 현재 135개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브랜드를 제외한 K뷰티 브랜드 매출은 명동점 전체 뷰티 브랜드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신생 브랜드가 신세계면세점을 통해 해외에 이름을 알린 사례도 늘어났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처음 선보인 스파 브랜드 ‘샹프리’의 ‘모델링 마스크’가 대표적이다. 모델링 마스크는 가루를 물에 섞어 얼굴에 바르는 팩으로 주로 피부관리숍에서 사용한다. 샹프리는 이를 집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입소문이 퍼지자 품절 대란이 일기도 했다. 샹프리 마스크는 월 16억 원어치나 팔린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K뷰티 브랜드가 차별화 전략으로 효과가 있자 신세계면세점 바이어들은 서울 홍익대 앞,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를 다니며 유망한 K뷰티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서경 뷰티 상품기획자(MD)는 “K뷰티 브랜드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외국인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향후 K뷰티 브랜드 확장과 더불어 콘텐츠 개발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1위 여행 후기 사이트 ‘마펑워’와 손잡고 서울 쇼핑 공략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작지만 강한 K뷰티 발굴로 동반성장을 이뤄냄과 동시에 해외 콘텐츠 업체와 손잡고 여행, 쇼핑 문화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중소기업#k뷰티#신세계그룹#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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