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담긴 겨울여행지 ‘찾아가는 양조장’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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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청와대 만찬주로 등장한 전통주 ‘풍정사계’로 인해 주당들을 필두로 개성 있는 국내 고급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한 음주는 독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전통주는 ‘약술’이 되기도 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정한 ‘찾아가는 양조장’을 통해 스토리가 담긴 우리 술을 소개해 본다.

■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정성과 스토리를 담은 우리술, 청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든 전통주 ‘풍정사계’의 ‘춘’은 충북 청주 풍정리에 위치한 풍정사계 양조장에서 만드는 청주다. 부부가 직접 전 과정을 손으로 만들어 소량 생산하는 술로 ‘2017 대한민국 우리술 풍평회’ 약주 청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풍정사계’를 구하기 어렵다면 쌀과, 누룩만으로 개성강한 술을 빚는 용인 ‘술샘’의 약주 ‘감사’도 있다. ‘감사’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중 하나가 인연이며 그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술’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얼마전 개최된 ‘2017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 청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멥쌀과 누룩, 물 이외에 일제 첨가물이 없이 알코올 도수 14%로 만들어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 송년회,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라면 특별한 한국 와인으로

분위기 있는 연말 모임의 특별한 술을 찾는다면 한국 와인을 눈여겨보자. 대부도에 자리한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세계적 품질의 와인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얼마전 개최된 광명동굴 와인품평회에서는 ‘그랑꼬또 화이트 와인’이 수상하기도 했다.

대부도에서 재배한 캠벨로 생산한 그랑꼬또 화이트 와인은 적포도를 사용해 만들어 연한 붉은 오렌지 빛깔이 도는 게 특징이다. 순하고 상쾌한 단맛, 포도 본연의 풍부한 과일향이 가득하다. 자연스러운 산도와 조화를 이루면 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자아내 해물, 생선요리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특히 산낙지, 굴 꽃게찜 등의 해물요리와 환장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국내 포도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주요 산지인 영천에 있는 ㈜한국와인은 친환경 뽕나무 열매 오디로 빚은 ‘뱅꼬레 스타베리 오디와인’을 선보인다. 오디 100%로 만들며 아름다운 루비색을 띄며 한국 고유 과일의 복합적인 아로마향과 매력적인 부케가 특징이다. 불고기 등 한국 고유 음식과 해산물도 잘 어울린다.

■ 김장김치에 먹는 막걸리라고 다 같을까? 막걸리 명가들의 프리미엄 막걸리

맛있는 김장김치, 수육에 곁들일 맛있는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막걸리라고 다 같은 막걸리가 아니다. 국내에는 3대, 4대에 걸쳐 술을 빚는 술도가들이 많은 것. 먼저 90년동안 3대에 걸쳐 술을 빚는 울진 술도가의 ‘미소 생 막걸리’의 맛은 주당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다. 하루 이틀이면 만들어지는 보통의 막걸리와 달리 울진 술도가의 ‘미소 생 막걸리’는 12일의 시간이 지나야 맛볼 수 있다.

1930년부터 쭉 다양한 막걸리를 이어온 ‘옥천 이원 양조장’의 술맛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변에 위치해 옛 조상들에게도 술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터. 4대째 내려온 ‘옥천 이원 양조장’의 술맛은 ‘아이원’, ‘향수’, ‘시인의 마을’ 같은 다양한 막걸리로 재탄생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은 일반에 유통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이라 양조장에 가야만 맛볼 수 있다.

장성호 황룡강에 인접한 ‘청산녹수’ 양조장은 역사는 짧지만 전통과 첨단기술로 탁주 ‘사미인주’를 선보인다. 직접 만든 누룩과 첨단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효, 숙성을 제어하고 최종단계에 꿀을 섞어 저온 발효해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려 완성된다. 알코올 도수가 8도로 높은 편이며 산미가 강해 간이 세거나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수백여개 양조장 중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총 30개 양조장을 선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했다. 술의 주원료가 되는 우리 농산물 소비와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목표로 양조장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신제품 개발,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해 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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