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 대신 샤워 크라우트’ 독일식 족발과 묘하게 닮은 한국식 족발?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9월 21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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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만족오향족발
사진제공=만족오향족발
돼지 족(足)을 활용해 우리나라는 청주와 소주를 넣고 삶아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고, 새우젓이나 쌈장, 쌈채소와 함께 먹는 족발 요리는 예로부터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한 끼 식사이자 술안주이자 야식 메뉴로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이렇게 보면 족발 요리는 얼핏 한국에서만 사랑 받는 음식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돼지 족을 활용한 요리는 의외로 많다.

외국의 예를 살펴보면 독일의 슈바인스학세·아이스바인, 폴란드의 골롱카, 필리핀의 족발튀김 크리스피 파타, 일본 오키나와의 향토요리 테비치(てびち), 태국의 족발덮밥 카오카무 등이 돼지 족발음식으로 존재한다.

외국의 족발 음식 중, 음식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식 족발 음식 외에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은 역시 독일식 족발 음식인 슈바인스학세와 아이스바인이다.

우선 슈바인스학세는 돼지 앞다리를 흑맥주에 삶은 뒤 고온 오븐에서 구워 낸 음식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면서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삶은 음식이 아닌 굽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한국식 족발과는 차이가 있다.

아인스바인은 소금에 절인 돼지 뒷다리 또는 정강이 부위를 흑맥주에 삶아서 조리하는 음식이다. 삶아내는 음식이라는 점은 한국식 족발과 공통점이 있다.

슈바인스학세와 아이스바인은 조리하는 부위나 조리 방법에 차이가 있기는 하나 감자튀김, 식초에 절인 양배추인 ‘샤워 크라우트’를 곁들여 먹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족발 음식 가운데서도 새우젓이 아닌 샤워 크라우트와 같이 양배추를 특제 소스에 적셔 족발과 함께 즐기는 공통점을 지닌 족발 요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3대 족발’ 가운데 하나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은 국내 최초로 따뜻한 족발 음식인 ‘온족’을 개발한 업체로 차갑게 식힌 삶은 족발을 썰어 먹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따뜻한 상태의 족발을 썰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족발 음식이다.

특히 중국 음식인 오향장육에 사용하는 향신료인 ‘오향’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활용,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만족오향족발의 족발은 특히 양배추를 만족오향족발만의 특제 소스에 적셔 온족과 함께 먹는다는 점에서 새우젓을 소스로 활용하는 일반 한국식 족발 전문점과는 차이가 있다.

만족오향족발의 관계자는 “중국식 오향을 가미한 온족이라는 특징에다 양배추를 특제소스에 적셔족발과 함께 먹는 것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입소문 덕분에 ‘서울 3대 족발’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며 “독일식 족발을 따라하고자 한 것은 아닌데 이런 공통점이 있는 부분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만족오향족발의 본점인 서울시청점은 미쉐린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쉐린코리아가 지난 11월 1일 서울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발표한 ‘빕 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명단에 포함됐고, 직영점인 신사점은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에서 운영 중인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레스토랑 가이드 서비스 ‘씨트립 미식림(Ctrip 美食林)’의 추천 레스토랑 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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