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럭셔리하게”… 佛-伊 “디자인 폼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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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가이미지 마케팅 활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체인 자동차는 그 나라의 이미지를 알리는 도구이기도 하다. 한국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에 국가 이미지를 결부하는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특히 국가 고유의 이미지를 앞세우면서도 각각 ‘럭셔리’와 ‘스타일’을 내세우는 등 소비자 공략법의 차이가 뚜렷한 것이 눈에 띈다. 전자는 재규어, 랜드로버, 캐딜락 등이, 후자는 시트로엥, 피아트 등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 ‘럭셔리’ 앞세운 재규어, 볼보, 캐딜락

영국 브랜드로는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브리티시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두 브랜드 성능은 기본으로 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이를 체험해 보도록 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으로도 유명한 재규어는 브랜드 슬로건인 ‘아트 오브 퍼포먼스’를 내걸고 TAOPT(The Art Of Performance Tour)를 국내 주요 도시에서 열고 있다. TAOPT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다음 통과 지점을 무작위로 표시하는 스마트콘 테스트를 비롯해 급경사와 내리막을 체험할 수 있는 트윈 테라포드 등을 통해 차량의 주행 성능과 첨단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브리티시 럭셔리’를 강조하는 랜드로버의 익스피리언스 행사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브리티시 럭셔리’를 강조하는 랜드로버의 익스피리언스 행사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 역시 도심 속에서 인공 구조물을 통해 오프로드 역량과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Land Rover Experience)’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마련한 팝업 스토어 ‘메이드 바이 스웨덴’과 이곳에 전시된 더 뉴 크로스컨트리.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마련한 팝업 스토어 ‘메이드 바이 스웨덴’과 이곳에 전시된 더 뉴 크로스컨트리.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스웨덴 브랜드 볼보도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최근 국내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볼보가 강조하는 스웨덴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차량으로 최근 출시한 더 뉴 크로스컨트리를 꼽는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모은 이 모델이 가족을 중시하고 일과 여가의 조화를 추구하는 스웨덴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웨덴의 척박한 자연 환경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험지와 거친 날씨에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전국 곳곳에서 팝업 스토어인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을 운영하면서 스웨덴 브랜드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 1분기 국내에서 168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2%의 판매량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캐딜락도 최근 ‘아메리칸 럭셔리’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젊은 감각의 새로운 트렌드세터’를 표방한 캐딜락은 유명인과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스타일’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이탈리아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패셔니스타’를 선발하기도 한 피아트의 500. FCA코리아 제공
이탈리아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패셔니스타’를 선발하기도 한 피아트의 500. FCA코리아 제공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대중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은 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두 국가의 특성을 디자인과 개성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엥은 개성 있는 디자인에 높은 연료소비효율과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젊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에 따르면 푸조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협업을 통해 아웃도어 웨어 라인을 출시하고 2014년엔 푸조 3008 밀레 에디션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시트로엥도 스포츠용품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는 한편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과의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다양한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프랑스 차는 전통적으로 연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젊고 개성 있으면서도 실용성까지 원하는 고객들이 푸조와 시트로엥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피아트는 국내에서 스타일리시 자동차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소형 해치백 500, 500의 컨버터블 모델인 500C, 소형 SUV 500X 등 3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과 명품의 나라인 이탈리아의 감성과 스타일, 컬러를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수입차#자동차#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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