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양식 삼계탕, 미국 식탁에 오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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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마니커, 8월달 잇달아 수출 개시… “위생관리 요건 美와 동등 인정받아”

한국의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이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 달 초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이 미국에 삼계탕을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계탕 수출을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마니커도 다음 달 중순 수출을 시작한다.

이번 수출은 2004년 한국이 미 정부에 삼계탕 수출 허용을 요청한 지 10년 만에 이뤄졌다. 한국은 삼계탕 수출을 위해 미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국으로부터 2008년 삼계탕 가공공장 등에 대한 실사를 받았지만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각종 위생 요건을 보완해 2010년 다시 실사를 받고 검역 협의를 한 끝에 올해 5월 미국 정부로부터 ‘열처리 가금육 제품 수입 허용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오순민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가공식품이기는 하지만 한국 축산물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의 까다로운 비(非)관세 장벽을 뚫은 만큼 다른 국가에 삼계탕을 수출하는 데에도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출은 삼계탕 위생관리 요건이 미국의 가금육 위생 관리 요건과 동등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림의 첫 선적 물량은 40t으로 미국의 대형 한인유통업체인 H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중국, 유럽연합(EU)과도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한국의 삼계탕 수출량은 지난해 1894t(937만 달러)으로 일본으로의 수출(1179t)이 가장 많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하림#삼계탕#마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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