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화이트데이 지나자 연애지침서 매출 쑥…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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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솔로들 심기일전… 키높이 깔창-보정속옷 등
외모 가꾸는 상품 큰 인기… ‘봄 타는 남자’ 속설도 입증

미혼의 직장인 주현동 씨(34)는 지난달 말 이성의 마음을 읽는 법을 정리한 책을 샀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를 쓸쓸히 보낸 후였다. 솔로 생활이 1년 6개월째인 주 씨는 “이젠 정말 안 되겠다 싶었다. 예전에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아닌 것 같다”고 구입 이유를 말했다.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이후 주 씨처럼 솔로 탈출과 관련한 상품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대표적인 것이 남녀의 생각 차이를 정리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같은 연애지침서.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 책의 화이트데이 직후 한 달(3월 15일∼4월 14일) 판매량은 밸런타인데이까지 한 달(1월 15일∼2월 14일)보다 37% 증가했다. “16년간 900명의 여자를 만났다”고 밝힌 최정 씨가 쓴 ‘미친 연애’의 판매량은 71%나 늘었다.

연인들의 기념일이 지나면 남성들이 솔로 탈출을 위해 한층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스24의 연애지침서 랭킹 1∼3위 매출에서 남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1월 36.2%에서 3월 44.2%로 높아졌다. 예스24의 김현주 자기계발분야 상품기획자는 “이는 여성보다 남성이 오히려 봄을 더 탄다는 속설과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외모 관련 상품에서도 드러난다. 11번가에서 키를 커보이게 하는 남성용 깔창의 매출은 밸런타인데이 직후 한 달 동안 이전 한 달보다 14% 많아졌다. 화이트데이 직후 한 달간 판매량은 밸런타인데이 전 한 달 대비 40% 커졌다. 같은 기간, 힙업팬티 등 남성용 몸매 보정 속옷의 판매량도 23% 증가했다.

이른바 ‘자기 위로형 상품’의 매출이 커진 것도 눈에 띈다.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솔로탈출 부적’의 3월 15일∼4월 14일 매출은 1월 15일∼2월 14일보다 27% 늘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남성이 주로 찾는 여성 무릎 모양의 베개는 같은 기간 동안 판매량이 39% 늘었다. 여성 고객의 수요가 큰 팔베개 모양 쿠션 등 보디필로의 판매량은 37% 증가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밸런타인#화이트데이#연애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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