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 일자리 1만4000개”… 취업상담 부스마다 긴 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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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

6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바깥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음에도 정장을 갖춰 입고 취업 상담을 기다리는 20대 남성의 목덜미 뒤로 땀이 주르륵 흘렀다. 그 앞에는 이날 오전 7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온 송지선 씨(23·여)와 엄예지 씨(25·여)가 한 국적항공사 직원들에게 객실 승무원 취업 상담을 받고 있었다. 옆에는 그들이 들고 온 캐리어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둘은 현직 승무원이 말해주는 입사 ‘꿀팁’을 손바닥만 한 노트에 빼곡히 받아 적었다. 송 씨는 “지방에서는 취업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들어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인천공항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오게 됐다”며 “내일까지 머무르며 최대한 많은 부스를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 항공 관련 일자리 한눈에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과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항공사가 
마련한 부스에서 취업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6일 첫날에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 행사는 7일까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과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항공사가 마련한 부스에서 취업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6일 첫날에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 행사는 7일까지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제1회 항공산업 취업박람회’가 6일 열렸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 교통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항공 관련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과 항공 관련 기업들을 연결해주기 위해 만든 자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항공사 9곳을 비롯해 항공기 정비, 공항 보안 등 공항 업무 관련 기업 56곳이 채용 정보와 면접 노하우를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 시작 전부터 현장등록을 기다리는 부스에는 100m가량 줄이 늘어져 있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5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인천공항 측 예상보다 약 2000명이 더 몰리면서 한때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행사장이 붐볐다.

객실 승무원뿐만 아니라 항공기 정비, 공항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공항 보안·소방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정석항공과학고 노은지 양(18·여)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실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훨씬 더 자극이 됐다”고 했다. 새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항공기 정비 16년 경력의 박운흥 씨(42)는 “어떤 회사가 경쟁력이나 비전을 더 갖추고 있는지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인재 채용에 나선 기업들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항공기 정비 업체인 샤프테크닉스케어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고졸 인재를 미리 교육시킨 뒤 군 제대 후 정식 채용하는 인력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 최덕관 샤프테크닉스케어 차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홍보함으로써 뛰어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 인천공항 “2022년까지 일자리 5만 개 더 늘릴 것”
                              
인천공항과 국토부는 항공 관련 일자리 확대를 추진 중이다. 행사에 참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최근 우리 항공운송산업은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항공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 1만4000여 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5월 발표한 ‘국토교통 일자리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항공 정비 등 국토 교통 분야에 창업공간 4500곳과 일자리 9만4000개를 새로 만들고 3만2800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인천공항은 제1터미널 4층에 ‘항공일자리 취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중으로 온라인 취업포털과 연계한 ‘인천공항 온라인 전용 채용관’도 선보인다.

이와 별개로 인천공항은 2022년까지 자체적으로 5만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과 공항복합도시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취업박람회를 시작으로 인천공항이 좋은 일자리 1번지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항공 일자리 1만4000개#취업상담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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