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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 채용비리엔 없는 정치인·공무원, 우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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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 채용비리엔 없는 정치인·공무원, 우연일까?

뉴스1입력 2018-02-05 16:27수정 2018-02-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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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지점장만 해도 채용 알아봐달라는 연락받는데…”
정부 소유 우리은행에선 국정원·금감원 등 청탁자 나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 News1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고위 공직자와 주요 거래처, 은행 내 임직원 등 청탁자 명부를 별도로 관리했다. 여기에는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과 국군재정관리단 등 고위 공직자가 포함됐고, 총 37명이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언급된 사례에는 정치권이나 권력 기관의 연루 정황은 빠져 있다. 내부 계열사 또는 주요 거래처 임원들끼리 ‘그들만의 리그’를 펼쳤다고 보기엔 외부 입김에 취약한 은행권의 구조상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가운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사정권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검찰청은 5일 금융감독원이 수사를 의뢰한 5개 은행(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을 수사할 담당 지검을 배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이 국민은행을, 서울서부지검이 하나은행을 맡는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5개 은행에서 22건의 특혜 채용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국민은행이 3건, 하나은행이 6건이다. 여기에 두 은행이 VIP 리스트(국민 20명, 하나 55명)까지 관리했고, 실제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시켰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국민은행 의심 사례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됐다. 하나은행은 거래처 사외이사, 전 카드사 사장, 전 은행 지점장 등이 특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사례 9건의 공통점은 대부분 은행 또는 계열사 임원 등 내부 인사와 연관됐다는 점이다.

앞서 우리은행의 채용 논란은 고위 공직자 연루 정황이 확인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이광구 전 행장이 물러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주나 은행 수장이 때마다 ‘외풍 차단’을 경영 목표나 업적으로 세울 정도로 청탁 인사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과 하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나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보면 외부 권력자의 입김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변두리 지역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인사철만 되면 다양한 출처를 통해 (채용 관련)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종종 받았다”며 “당국 조사가 (정치권 등) 민감한 사안까지 도달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검찰이 청탁의 기준과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우리은행 의혹을 기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개월. 내달 정기 주주총회 등을 앞둔 은행권은 VIP 리스트 진위를 포함해 특혜 채용 자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으니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당국 역시 검찰에 공이 넘어간 만큼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단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한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나란히 검사 결과를 자신한다며 검찰이 진실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에서 근무해 봤다. 검사 결과를 기본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 금감원장도 이날 오전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사한 결과에 대해 부인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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