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취준생이여, 마음속 고래 한 마리 키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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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前인천시장 청년들에 충고

“마음속에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닙니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긍정의 힘을 잃어선 안 됩니다.”

인천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사진)은 일자리 해법을 묻자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의 시구를 인용했다.

‘헬 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 내려면 자조보다는 희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자리 대통령’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한 안 의원은 한국당 경선에서 낙선했다. 조기 대선 국면 속에 정책 공약이 실종된 ‘깜깜이 선거’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안 의원은 줄곧 일자리 정책을 최우선 공약으로 밀어붙였다.

안 의원은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을 하고 싶다는 청년들의 절규, 청년들이 직장이 없어 결혼을 못 하고 인구 절벽에 처한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정치권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을 투입해 만드는 일시적인 일자리도 필요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수출형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중소기업 일자리를 기피하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후된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스마트시티로 건설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4차산업을 육성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대선에 출마하며 유휴 농지를 매수해 10개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유턴 기업’과 기술 창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은퇴자에게 무상으로 임대해 주는 국토 개조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안 의원은 “미국의 뉴딜정책이 성공한 것은 산업 발전을 위한 전기 생산 기반시설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창출 정책이 성공하려면 4차산업 혁명을 위한 기반 기설을 만들되 이 과정에서 강소 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사다리’가 없는 사회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획기적이고도 실용적인 대책들로 일자리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어려운 취업 환경에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잃어선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도 재수, 지자체장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도 4번이나 낙선했다”며 “취업 현실이 어렵지만 청년들이 도전적인 자세는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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